참여정부 당시 부동산시장 거품의 '주범'으로 정부가 지목했던 이른바 '버블세븐' 아파트값이 구역지정 당시 가격 밑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부동산정보 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23일 기준으로 강남ㆍ서초ㆍ송파구, 양천구 목동, 분당ㆍ평촌신도시, 용인 등 7개 지역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1,824만원으로 버블세븐 논란이 제기됐던 2006년 5월(1,908만원) 당시보다 84만원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강남ㆍ송파ㆍ목동ㆍ분당ㆍ용인 등 5개 지역은 떨어졌고 서초구와 평촌신도시는 올라 희비가 엇갈렸다.
버블세븐 가운데 집값 하락폭이 가장 큰 곳은 분당신도시였다. 2006년 당시 3.3㎡당 1,663만원이었던 데 반해 현재는 1,474만원으로 189만원이 내렸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분당의 경우 아파트 노후화와 리모델링 사업 부진, 판교ㆍ광교 입주 등이 가격하락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목동 아파트 노후화가 상당 부분 진행됐지만 아직 재건축 연한 조건을 아직 충족하지 못해 가격은 쉽게 회복세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 2006년 당시 2,217만원이던 3.3㎡당 매매가격은 2,057만원으로 160만원이 빠졌다.
이어 송파구는 2,347만원에서 2,251만원으로, 강남구는 3,060만원에서 2,973만원으로 2006년과 비교해 각각 96만원ㆍ87만원이 내렸다.
용인시는 중대형이 밀집한 수지구 집값이 하락한 반면 기흥ㆍ처인구 등의 중소형 아파트값이 올라 3.3㎡당 평균은 985만원에서 963만원으로 22만원 떨어지는 데 그쳤다.
반면 서초구와 평촌신도시는 지정 당시보다 집값이 올랐다. 서초구의 경우 래미안퍼스티지·반포자이 등 재건축을 마친 고가의 새 아파트가 값을 끌어올렸다. 3.3㎡당 2,444만원에서 2,677만원으로 233만원 상승했다.
평촌도 1,127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73만원 올랐다. 최근 수년간 수요가 급증한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가 평균가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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