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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연구원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재정·통화·금융당국에 "서로 남 탓하지 말고 각자 소임을 잘하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기획재정부)' '재정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줘야 한다(한국은행)'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하다(금융위원회)'며 핑퐁 게임을 하며 책임을 미루는 거시경제정책 3각 축에 쓴소리를 한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소속 조동철 수석 이코노미스트(거시경제부장)는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KDI 경제전망 발표 자리에서 지표가 엇갈리며 혼재된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옛 재정경제부 장관 자문관,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국민경제자문회의 거시금융분과 위원 등을 역임한 국내 대표적 거시경제 전문가다.
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요 거시경제정책 당국의 대외 메시지가 경제 주체에 혼란을 준다며 당국을 직접 도마에 올렸다. 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재정당국은 재정, 통화당국은 통화,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등 각자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며 "서로 화살을 돌리는 일이 좀 줄어들고 각자의 주어진 미션을 잘 수행하는 것이 우리 경제의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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