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는 14일 알뜰폰 이용을 늘리기 위해 도매대가를 낮추고 우체국을 통한 판매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알뜰폰(MVNOㆍ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은 기존의 이동통신사업자로부터 망을 빌려 무선 서비스를 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미래부는 "알뜰폰을 더 저렴하게 제공하기 위해 도매대가를 음성은 22%, 데이터는 48% 낮추기로 했다"며 "오프라인 유통망 부족 문제는 우체국을 유통채널로 활용하는 것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7개 알뜰폰 사업자의 판매점은 408개로 이통 3사의 2만 여개의 0.2%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다만 미래부는 특혜 시비나 경쟁왜곡이 없도록 27개 알뜰폰 사업자들과 협의를 거쳐 세부사항을 결정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현재 1%대인 알뜰폰의 시장점유율을 8~10%대까지 높이기 위해 추가적인 대책도 내놓겠다는 생각이다.
한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이통사 협의와 전산작업을 거쳐 이르면 7월부터 요금을 20% 가량 낮춘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음성 무제한 상품도 기존 이통사 상품보다 20% 가량 저렴하게 설계해 7월쯤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래부는 SK텔레콤과 KT의 망내외 음성 무제한 요금제를 소매 요금의 50% 수준에서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제공하도록 했다.
또 이통사들은 빠르면 이달 중에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노인들을 위한 요금제와 과소비를 막기 위해 사용한도를 정해놓은 청소년 요금제, 장애인을 위한 요금제 등을 출시한다.
한편 미래부는 무선인터넷 사용료에 대한 부담을 낮추기 위해 올해 WiFi 1,000여개소를 신규로 구축하고, 이통3사가 구축한 1,000여 곳의 WiFi망을 개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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