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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금융투자업체 문자에 속지 마세요

얼핏 증권사 홍보 같지만 선물대여계좌 투자 유인<br>수법 갈수록 교묘해져

서울 강남구 소재 한 IT기업에 다니고 있는 최동성(37ㆍ가명)씨는 최근 “선물투자전용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쓰겠냐”는 전화를 받았다. 얼핏 보기에는 증권회사 홍보용 전화 같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전화 통화 후 받은 메일에는 선물대여계좌 등 불법 금융투자에 참여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최 씨는 “이름도 한 증권사와 비슷하고 HTS라고 해 별 의심을 하지 않았다”며 “실제 찾아보니 사이트도 없는 불법 금융투자회사였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해 6월 사이버금융거래감시반을 신설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자 불법 금융투자회사들이 휴대전화로 개인 투자자들과 개별 접촉을 시도하거나 온라인 쪽지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활용하는 등 수법이 점차 교묘해지고 있다. 전화 통화나 문자 메시지를 이용, 투자를 유도해 자사 선물투자전용 HTS를 내려 받게 하는 방식이다. 특히 일부는 “우선 1,000만원 가량을 가상으로 투자해 보라”는 미끼로 투자자를 꾀는 한편 금융당국의 적극적 단속을 피하기 위해 기존에 홈페이지로 활용하던 인터넷 포털 내 카페를 비공개(비밀번호 설정)로 전환하고 있다.

이들은 선물대여계좌나 미니선물 등으로 투자자를 유인한다. 선물대여계좌란 증거금을 불법선물중개업체가 대신 납부해 하나의 계좌를 가지고 여러 투자자가 거래하는 방식. 미니선물은 불법 선물중개업체가 만든 HTS에서 거래하는 형식으로 낮은 증거금을 미끼로 던진다. 이를 통해 불법 금융투자업체들은 수수료를 받아 이익을 챙기는 한편 투자자가 유리한 시점에서 매수 주문을 하지 못하도록 시스템을 조작하는 등 불법 행위가 성행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측 관계자는 “선물대여계좌나 미니선물 등은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지 못한 불법 금융투자업체를 통해 이뤄지는 만큼 피해나 분쟁이 발생하더라도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한다”며 “이들은 투자자를 모은 뒤 잠적하거나 전산장애 등을 사유로 투자자가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게 하는 방식으로 투자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들 불법 금융투자회사들이 금융당국의 적극적 단속에도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해 6월 사이버금융거래감시반 신설 이후 4개월간 무려 450곳을 적발했지만 오히려 불법 금융투자회사들의 수법이 더욱 지능화되고 있어 혹시 모를 투자자 손실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수법이 다양화하고 있어 단속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시중 증권사나 자산운용회사와 비슷한 상호나 홈페이지 이름을 사용하고 ‘대금사고 100% 책임 보상제도 실시’ 등 허위 광고도 서슴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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