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시민모임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34개 선크림의 자외선차단지수(SPF), 자외선A차단등급(PA), 미백성분함량 등을 검사한 결과를 지난 21일 공개했다.
클라란스 제품의 판매가격은 7만1,000원(50㎖), 록시땅의 판매가격은 6만3,000원(30㎖)이었다. 자외선차단효과가 비슷한 국산제품 미샤 '마일드 에센스 선밀크(70㎖, 1만9,800원)'보다 10㎖당 가격이 5∼7배 비쌌다. 수입품의 경우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품질은 떨어졌다. 34개 자외선차단제 중에서 클라란스의 'UV+ HP 데이 스크린 하이 프로텍션'과 록시땅의 '브라이트닝 쉴드 앤 썬스크린'의 SPFㆍPA 수치는 제품에 표기된 것보다 낮았다.
클라란스 제품은 SPF가 40이라고 표시됐지만 측정값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18이었고 PA 등급은 '+++'로 표시됐지만 실제로는 한 등급 아래인 '++'였다.
SPF는 피부암의 원인이 되는 자외선B를 차단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로 높을수록 자외선 차단효과가 크다. 피부노화를 유발하는 자외선A 차단도를 표시하는 PA등급은 '+'가 많을수록 효과가 높다.
록시땅 제품은 SPF가 40으로 표시됐지만 실제 SPF는 절반을 조금 넘는 22로 조사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은 또 두 제품 모두 자외선B 차단 정도에 비해 자외선A 차단 정도가 현저히 떨어진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자외선B 차단지수를 자외선A 차단지수로 나눈 값이 3 이하인 제품을 권장하지만 클라란스는 이 값이 6.6, 록시땅은 5이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이 값이 3을 넘는 제품은 자외선B에 비해 자외선A를 차단하는 정도가 현저히 떨어져 피부노화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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