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연립ㆍ다세대 주택의 낙찰가율이 5년 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낙찰가율은 감정가에서 낙찰가격이 차지하는 비율로 부동산 경매가격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수도권 연립ㆍ다세대 주택의 낙찰가율이 이처럼 낮은 것은 최근 사업이 지지부진한 재개발ㆍ재건축 지역에서 공급되는 연립ㆍ다세대 주택의 인기가 떨어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일부터 21일까지 수도권 연립ㆍ다세대 주택의 낙찰가율이 74.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6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77.1% ▦경기 78.6% ▦인천 69.5%를 기록했다. 실제 수도권 경매시장에선 연립ㆍ다세대주택의 저가 낙찰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 북부지법에서 경매에 붙여진 서울 강북구 미아동 다세대 주택 전용 76㎡는 감정가 2억5,000만원의 66%인 1억6,500만원에 낙찰됐다.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전용 60㎡ 다세대주택 역시 지난 1일 경매에서 감정가 2억원의 71%인 1억4,1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경기 부천 오정구의 전용 35㎡ 소형 다세대주택의 경우 감정가 1억원의 반값인 4,9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지지옥션의 남승표 선임연구원은 "전셋값 폭등으로 고민하는 실수요자들이라면 낙찰가율이 크게 떨어진 수도권 연립ㆍ다세대주택을 경매시장에서 취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며 "다만 경매를 통해 주택을 취득하게 되면 실제 입주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일반 매매보다 길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를 두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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