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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이상원 파리전시회 연다

이상원씨(65)가 파리 살페트리에르 전시장에서 16일부터 29일까지 전시회를 갖는다.이번 전시회에 출품할 작품들은 이 화백의 구작을 포함해 최근의 인물화등 30여점인데, 100호 기준의 대작들로만 전시될 예정이다. 이 화백은 「시간과 공간」아라는 일관된 주제로 작업을 해오면서 세상에서 쓸모없다고 버려진 것들에 관심을 기울였다. 땅속 깊이 파인 자동차 바퀴자국, 흙속에 구겨져 파묻힌 신문지, 첩첩이 포개진 마대, 폐타이어의 집적, 폐수로 형성된 수막, 고목에 핀 꽃순 등이 그가 즐겨 찾던 소재들이다. 최근에는 인물화를 많이 그리는데, 그 역시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이 주로 등장한다. 그의 기법 또한 매우 독창적이다. 수묵과 유채의 혼합이 바로 그것. 물과 기름은 원래 상극관계인데, 이 화백의 손을 거치면 상생의 관계로 변한다. 그가 「시간과 공간」이라는 주제를 통해 존재의 사라짐과 태어남을 보여주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서로를 살리는 상생의 미학을 드러내 표출하고 있는데는 이런 작업의 내용과도 무관하지 않다. 그의 파리 전시내용과 관련, 장 프랑소아 모치코나치 니스 미술관장은 『이상원은 강원도 사람들에게 깊은 관심을 보여왔는데, 그곳은 상처받고 재생하는 한국, 영원하고 인간적인 한국이라 부를 수 있는 가장 적절한 곳이다』고 말했다. /이용웅 기자 YY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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