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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미 투게더] 기능성 입은 쌀 '무한변신'

항산화 효과 뛰어나고… 다이어트·성장에 도움…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육색미, 다이어트를 돕는 도담쌀, 성장발육에 도움을 주는 영안쌀….

3,000년 동안 한국인의 밥상을 책임져온 쌀이 변신을 시작했다. 현대인의 건강과 식습관을 고려해 건강에 도움을 주는 새로운 기능을 더한 웰빙 기능성 쌀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식습관이 서구화하면서 밀가루나 육류를 찾는 소비자가 과거에 비해 늘기는 했지만 여전히 밥 없이는 살 수 없는 한국인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용인원산농협은 최근 경기농업기술원과 손잡고 10년 연구 끝에 유기농 기능성 쌀 '햇살미인 유기농 육색미'를 개발했다. 농협 관계자는 "웰빙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기능성 쌀에 대한 수요도 증가함에 따라 새로운 쌀 개발에 나섰다"며 "영양 성분을 더한 쌀 개발 및 상품화는 국민 건강증진뿐만 아니라 농가 소득증대 효과까지 가져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육색미 재배농가의 경우 소득이 기존 대비 208%까지 늘어났다.

유기농 육색미는 제초제와 농약·화학사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고 청둥오리를 방사해 유해요소를 제거하고 한방영양제 등을 사용해 재배한 농산물이다. 일반 백미에 비해 칼슘은 2.5배, 식이섬유는 18배, 마그네슘은 80배가량 많은 것이 특징. 안토시아닌과 비타민E도 풍부하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진상미인 붉은 쌀 홍진주, 향기 나는 쌀 향미, 성장발육에 도움을 주는 영안벼, 엽록소가 들어 있는 푸른 찹쌀 녹찰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흑미인 흑진주에는 항산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안토시아닌이 검은콩보다 4배 이상 들어 있다. 철·아연 등 무기염류가 흰쌀보다 5배가량 많이 함유돼 있다. 현대 질병의 주범으로 꼽히는 체내 활성산소를 중화시키고 심장질병이나 뇌졸중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성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협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부터 흑미에 대한 육종·제품·재배기술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기 시작했다"며 "신농흑찰·조생흑찰 등 20여개에 달하는 흑미 품종이 전국 육종기관에서 개발됐다"고 말했다.



미용과 약 효능을 지닌 쌀들도 시중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서구화된 식생활 및 불규칙한 생활 습관으로 신체 균형이 무너진 소비자를 겨냥해 지난해부터 다이어트 가공식품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도담쌀' 개발에 성공했다. 도담쌀은 식이섬유가 일반 쌀보다 2배 정도 많아 적은 양으로도 쉽게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또 저항전분이 일반 쌀보다 10배 많다. 쌀가루를 만들기 좋은 전분 구조로 이뤄져 다양한 쌀 가공식품 원재료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도담쌀 종자는 증식 과정을 거쳐 내년 농가 공급이 시작될 예정이다.

성장기 아이들을 위한 쌀도 있다. 바로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영안쌀'이다. 성장 호르몬 생성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 조성 비율이 일반 쌀에 비해 높아 아이들 성장발육과 칼슘 흡수에 도움을 준다. 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 가바쌀도 인기다. 뇌에 산소 공급량을 증가시켜 뇌세포의 대사 기능을 촉진하는 감마아미노뷰티르산이 들어 있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쌀눈쌀은 높은 영양분 덕에 건강을 생각하는 이들로부터 호응이 높은 편. 백미는 도정 과정에서 영양성분이 60% 이상 떨어져 나가지만 쌀눈쌀은 현미 상태의 쌀에서 설사를 유발하는 성분인 미강층만 벗겨낸다. 전체 영양성분의 절반이 담긴 쌀눈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백미보다 건강에 좋고 현미보다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쌀로 알려져 있다.

최죠셉 한국농업마케팅연구소장은 "소비환경 변화로 농가에서도 세분화된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연령별 상품군을 개발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기능성 쌀 개발이 진행되는 등 쌀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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