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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안정적으로 한국, 일본 롯데 모두를 지휘하는 '원(One) 롯데' 체제가 완성됐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주력 사업인 유통 분야의 환경 변화를 극복하려는 롯데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롯데는 창조경제, 옴니채널 등을 테마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한일 양국을 아우르는 그룹사 간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롯데는 내수경기 침체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7조5,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투자액보다 30%이상 늘어난 수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초 정책본부 주요 임원회의에서 "경영 환경이 좋지 않아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껴서는 안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별로 보면 주력인 유통 부문에서는 아울렛·마트 등의 신규 점포 개설과 옴니채널 구축이 양대 성장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신성장 사업인 아울렛을 경기 광교 신도시, 경남 진주 등에 새로 낼 예정이다. 지난해 포스코 계열사로부터 지분을 인수한 마산 백화점과 베트남 호치민의 다이아몬드플라자 역시 롯데 간판을 내건 백화점으로 운영하게 된다.
옴니채널은 온·오프라인과 모바일 등의 쇼핑 채널을 융합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닷컴 등 19개 관련 그룹사가 협력해 옴니채널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그룹 미래전략센터에 '롯데 이노베이션 랩'을 설립, 옴니채널 서비스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미 도입된 옴니채널 서비스로는 백화점을 찾은 소비자가 가까운 매장의 이벤트, 할인쿠폰 등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비콘' 서비스가 있다.
식품 부문에서는 해외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도에서는 델리에 초코파이 제2공장을 건설 중이다. 중국, 인도, 베트남, 러시아 등에선 기존의 영업조직을 강화하는 한편,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확장이 검토되고 있다.
관광·서비스 부문에선 지난 5월 미국 맨해튼 중심가의 '더뉴욕팰리스' 호텔을 인수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롯데는 이밖에도 국내에선 롯데 시티호텔 명동·롯데 라이프스타일호텔 명동을 개관할 예정이다. 해외에선 오는 2017년 미얀마 양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중국 선양과 옌타이에 새로 롯데호텔이 문을 연다.
여기에 롯데는 '롯데렌탈(구 KT렌탈)'을 인수하면서 성장 사업을 추가하게 됐다. 롯데는 롯데렌탈의 자동차 렌탈, 카셰어링 사업이 최근의 공유경제 트렌드와 맞물려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의 유통, 관광, 금융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국내외의 복합단지 프로젝트도 롯데의 성장 동력이다. 그동안 식품·유통·건설·서비스 부문에서 축적해 온 역량을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롯데의 첫 해외 복합단지로 문을 연 베트남의 '롯데센터하노이'의 경우 총 70층 규모에 백화점, 마트, 특급호텔, 오피스 등으로 구성됐다. 롯데는 중국 선양, 베트남 호치민에서도 복합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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