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책] 통찰력 있는 인생스승 만나다

■ 기시마 선생의 조용한 세계(모리 히로시 지음, 작은씨앗 펴냄)


살아가는 흐름에 휩쓸려, 온갖 소음에 찌들어 본질적인 학문 연구와 깊이 있는 인생에 대한 고찰은 늘 뒷전이 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때때로 뜻있는 조언을 건네는 인생의 지도교수를 갈망할 때가 있다. 왠지 있을 법 하지만 살면서 쉬이 만나기는 어려운 이 같은 학자를 소설을 통해 마주하게 된다.

기시마 선생, 늘 조용히 자신의 학문 세계를 끊임없이 들여다보는 인물이다. 이 학자의 곁에서 주인공이자 화자인'나'는 자신의 학문, 인생 등을 찬찬히 관조하고 통찰하며 깊이를 더해 간다.

"사람들은 보통, 말의 내용은 제쳐두고 말에 드러나는 감정을 읽으려 하지. 사회에서는 그게 상식인가 봐. 맞아, 개가 그렇잖아. 개는 사람의 말의 의미는 이해하지 못해. 그 사람이 호의를 갖는지 적의를 갖는지를 읽지. 그와 같은 거야. 특히 일본 사회는 말보다 태도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 마음이 담겨 있지 않다, 라고 하잖아? 그럼 뭘까, 마음이 담긴 말이란 건…."(본문 175쪽)



주인공'나'와 기시마 선생의 학문적 열정, 자취를 하나 둘 따라가다 보면 책을 읽는 이 역시 인생의 방향에 미약하게 나마 변화의 물결이 일 것이다.

책은 공학박사이자 국립대학 공학부 교수이면서 웬만한 전업 작가 뺨 칠 정도로 왕성하게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모리 히로시가 썼다. 특이한 그의 이력만큼이나 소설 속에는 창의적이고 흡인력 있는 독특한 필치가 녹아있다. 결코 요란하지만 않지만, '조용한 세계'에 몰두하다 보면 묵직한 그 무엇이 불현듯 품에 안긴다. 1만 2,500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