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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플러스] 노후대비 투자 어떻게

은퇴 임박했다면 채권 위주 투자… 기대 수익률은 4~6%가 적당

개인형퇴직연금·연금펀드, 年 700만원 세액공제 매력

저성장·고령화 리스크에 국내 자본시장 성장 한계

선진국 비중 확대 바람직


펀드가 은퇴 후 노후대비 투자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펀드는 '원금 손실'의 가능성 때문에 노후 대비에는 적절치 않다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초저금리가 지속 되면서 일정 수준의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수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공적연금의 소득대체율은 47% 수준에 그친다. 1%대 금리시대에 투자를 하지 않고서는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하기가 힘들어졌다. 연금저축펀드와 퇴직연금펀드에 들어오는 자금이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서만 연금저축펀드에 유입된 자금이 7일 현재 1조1,618억원이다. 특히 연말정산 이후 연금저축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4~7월까지 매달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올해 퇴직연금펀드에도 총 1조8,248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할 만한 포인트는 개인형퇴직연금(IRP)과 연금펀드에 제공되는 세제 혜택이다. 우선 퇴직연금 및 개인연금에 제공되는 세액공제는 연 700만원이다. 연말정산에서 연금저축펀드에 납입한 금액 중 최대 400만원(납입금의 13.2%)까지 세액공제가 이뤄지며, IRP에 불입한 자금에는 추가로 연 3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연금저축펀드는 세제 이연 효과도 있다. 일반 펀드가 15.4%의 배당소득세를 내야 할 뿐 아니라 연 금융소득이 도합 2,500만원을 넘기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지만 연금저축펀드는 만 55세 이후 연금을 받을 때 3.3~5.5%의 연금소득세로 과세된다. 대신 연금저축펀드는 중도환매하면 기타소득세 16.5%를 차감하고 나머지 금액만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지만 이 역시 분리과세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전문가들은 노후대비용 자금을 펀드로 굴리고자 하면 원리금에 대한 안정성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만큼 '자산배분'의 원칙도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퇴직연금펀드 등 노후대비자금은 장기투자의 성격을 띠는 만큼 은퇴 전까지 일시적인 원금손실을 감수할 수 있다면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일정하게 가져갈 것을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다만 자신의 은퇴 시점을 살핀 후 자산을 어떻게 배분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문수현 NH투자증권 포트폴리오솔루션부 연구원은 "본인의 은퇴 시점이 10여년 이상 많이 남은 경우는 주식의 투자 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상대적으로 은퇴가 얼마 안 남았다면 채권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짤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연금저축 및 퇴직연금펀드에서는 해외펀드 투자에 제약이 덜한 만큼 해외 투자 비중을 높이는 것도 고려할 만 하다. 국내 경제는 저성장·저금리·고령화의 리스크에 직면해 있기에 국내 자본시장에서는 더 이상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선진 유럽, 일본 등 선진국 투자 비중을 높일 것을 전문가들은 권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노리고 펀드에 투자한다 해도 기대수익률을 너무 높이는 것은 되레 화를 자초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체적으로 투자수익률이 내려가 있는 상황인 만큼 지난 2007년 1차 펀드 붐 당시의 20~30% 이상 수익률은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글로벌주식팀장은 "기대수익률은 시장금리 플러스 알파 수준인 4~6% 가량으로 잡는 것이 적절하다"며 "작금의 저금리·저성장 상황에서 20~30%대 수익률을 기대하다간 지나친 위험자산 투자로 내몰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치선 미래에셋은퇴연구소 팀장은 노후 대비 투자 용도로 펀드를 고를 때 과거 수익률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이 시장이 출렁거릴 때 얼마나 수익률을 방어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펀드의 변동성을 볼 수 있는 지표로서 표준편차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윤 팀장은 "펀드의 표준편차와 기대수익률 수준이 비슷하다면 시뮬레이션을 돌려 봤을 때 4~5년 정도 지난 시점에서 적어도 원금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대수익률은 높지만 표준편차가 낮은 펀드에 투자하면 적어도 원금에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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