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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산업 중흥 이끈 거목 잠들다

고 김각중 경방 명예회장이 지난 2001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당시 방한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건배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방그룹

대한민국 섬유산업의 산 증인인 김각중 경방 명예회장은 경제계의 '큰 별'이기도 했다.

고인은 1남4녀 중 장남으로 지난 192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인은 인촌 김성수 선생의 막내 여동생인 고 김점효 여사의 아들로 김상하 삼양그룹 회장과는 고종사촌간이다.

1944년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 이과를 졸업하고 미국 베리어대를 거쳐 유타대에서 이론화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에서 1965년부터 1971년까지 화학과 교수를 지낸 뒤 경방에 입사해 50세인 1975년 경방 회장에 취임했다.

경방은 일제 강점기인 1919년 인촌이 '우리 옷감은 우리 손으로'라는 창립이념을 내걸고 '경성방직주식회사'라는 사명으로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주식회사가 시초다. 1941년에는 만주에 남만방적을 준공,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진출을 실현하기도 했다.

광복 이후 섬유산업 중흥에 앞장섰던 부친의 의지를 물려받은 고인은 입사 후 사명을 경방으로 바꾸고 당시 사양산업이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용인ㆍ반월ㆍ광주에 잇따라 공장을 세웠다. 1980년대 초반 경기불황이 닥쳤을 때 직위를 사장으로 자진 강등하며 경영일선에 뛰어들어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은 일화는 유명하다. 전성기를 달린 경방은 1987년 수출 1억달러 돌파를 달성했다.



1990년대에 방직업이 하향세로 접어들자 고인은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에 주력하며 유통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경방필백화점과 우리홈쇼핑을 운영하며 유통산업 노하우를 축적하고 2009년에는 옛 경성방직 자리에 국내 최대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를 탄생시켰다.

김 명예회장은 중앙염색가공회 회장, 한국섬유기술진흥센터 이사장, 섬유산업연합회 회장 등 국내의 대표적 섬유기업인으로서 굵직한 역할을 도맡아 해왔다. 1982년부터 6년 동안은 서울상공회의소 상임위원, 1984년부터 1997년까지는 제일은행 회장을 맡아 국내 경제부흥에도 일조했다. 이탈리아ㆍ핀란드ㆍ뉴질랜드로부터는 국가 간 화합의 공로를 인정받아 훈장을 받았으며 1999년에는 '20세기 한국을 빛낸 30대 기업인'에 선정됐다.

고인이 세운 경방의 장학재단인 경방육영회는 삼양사의 양영회와 함께 우리나라 기업 재단의 효시를 이뤘다. 2010년까지 총 6,500명의 학생에게 43억원에 이르는 장학금을 지급했다.

유족으로 부인 차현영씨와 아들 준(경방 대표이사 사장), 담(경방 타임스퀘어 대표이사 부사장), 딸 지영씨 등 2남1녀가 있다. 조문 등 문의는 경방(02-2638-2000)에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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