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국을 취약성이 낮은 나라로 평가한 데 대해서도 자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한국이 안전투자처냐는 질문에 “한국이 다른 신흥국과 여러 면에서 차별화됐다고 인식하지만 모든 면에서 차별화된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총재는 신흥국 시장의 불안 우려에 대해서는 “시간이 갈수록 불확실성이 줄 것”이라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는 예견돼온 일이기에 어느 정도 대처할 능력이 생길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달 하순 열릴 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국제 공조가 논의될지에 대해서는 정보 공유는 충분히 이뤄지겠지만 “2010년 때처럼 그룹을 나눠 접근할 가능성은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미국 의회에 제출한 ‘금융정책 보고서’에서 15개 신흥경제국(EME·Emerging Market Economies) 가운데 한국을 대만과 함께 취약성이 가장 낮은 나라로 평가한 것과 관련해서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고 자만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최근 위안화 예금의 급증세와 관련, “신용위험이나 외채 증가 위험 등 우려의 대상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국내에 달러가 풍부한 만큼 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김 총재는 “정책금리가 변하지 않는 것은 글로벌 금융상황이 불안해도 우리 경제가 안정적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기에 매우 중요한 결정”이라며 “금융은 안정이 우선이다”라고도 강조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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