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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선선해지는 이맘때쯤이면 독감 백신 접종 등 바이러스 질환과 예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독감은 전염성이 강하고 걸리면 통증과 고열을 동반하는 증상이 길게 나타날 수 있어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특히 50세 이상은 노화로 면역력이 저하돼 독감에 걸릴 위험이 높다. 중노년층이라면 독감만큼 조심해야 할 바이러스 질병이 또 있다. 바로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은 심각한 통증과 합병증으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위험한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외부의 바이러스가 몸속에 침투해 발병하는 다른 바이러스 질환과는 달리 대상포진은 어렸을 적 수두를 일으킨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발병한다.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재돼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질병인 셈이다.
대상포진을 상징하는 단어는 '통증'이다. 대상포진은 '수십 개의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동반하는데 한 통증 척도에 의하면 산통이나 수술 후 통증보다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병원을 찾은 대상포진 환자들이 '칼로 쑤시는 것 같다' '불로 몸을 지지는 것 같다'고 할 정도로 통증의 정도는 심하다.
문제는 이러한 통증이 짧게는 수주에서 길게는 수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발진 시작 후 또는 피부병변이 치유된 후 1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 하는데 대상포진의 가장 흔한 합병증이다. 60세 이상 대상포진 환자의 많게는 10명 중 7명 정도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앓는다. 지속적인 통증뿐만 아니라 만성피로, 수면 장애, 식욕 부진, 우울증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정상적인 생활에 큰 장애가 된다. 이외에도 발병 부위에 따라 각막염, 시각 상실, 안면마비, 청력 상실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뇌졸중 위험이 약 네 배 이상 높아지기도 한다.
대상포진은 수포가 나타난 뒤 72시간 내 치료를 해야 통증 및 합병증 위험이 낮아진다. 초기 증상이 발열·오한 등 감기나 단순 근육통과 비슷하기 때문에 방치하다 병을 더 키우기 쉬운 만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상포진은 면역력과 관계가 있으므로 평소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수면 및 식습관을 지키는 것이 좋다. 하지만 가장 확실한 대상포진 예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50세 이상에서 평생 1회만 접종하면 된다. 연령에 따라 51~70%의 예방 효과가 있다. 독감 백신과 동시 접종도 가능해 병원 방문시 두 백신을 같이 접종하면 편의성을 높이면서 건강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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