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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서 M&A 기업에 전문경영인 시대 '활짝'

PEF서 직접 경영은 힘들어 검증된 CEO·CFO 적극 영입

경영권 인수 기업 대표자리 모두 외부 인사로 채우기도

특정기업 인수 추진 알려지면 전문경영인이 먼저 기회 타진도


사모펀드(PEF)가 전문경영인들의 주요 활동무대가 되고 있다. PEF가 도입된 지 10년이 넘고 이를 통해 조성된 자금이 50조원을 넘으면서 기업 인수합병(M&A)을 주도하면서 전문경영인들을 적극 영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전문경영인들은 한 그룹에서 오래 일하며 계열사를 넘나들다 은퇴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PEF가 인수한 기업에서 소신껏 실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다.

국내 PEF 중 일찌감치 외부 전문경영인 스카우트에 공을 들이는 곳은 MBK파트너스다. MBK는 지난 2008년 씨앤앰 인수에 성공한 후 장영보 전 하나로텔레콤 전무를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했다.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투자은행(IB)을 거친 뒤 케이블TV 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장 부사장은 MBK 체제의 씨앤앰에서 승승장구하며 2011년 대표로 승진해 재직 중이다. MBK는 또 코웨이 인수 후 이재호 전 엔씨소프트 재무책임자를 CFO로, 박용주 전 삼성전자 가전사업부 상무를 최고마케팅담당자(CMO)로 각각 채용했다. MBK가 경영권을 보유한 아웃도어 업체 네파의 박창근 대표 역시 제일모직 부사장 출신이다.

전통산업에 주로 투자하는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7월 한진해운 벌크전용선 사업부(현 에이치라인 해운)를 인수한 후 이영준 전 현대상선 벌크전용선 사업부 전무를 대표로 앉혔다. 해운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 대표는 에이치라인의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며 친정인 현대상선마저 난감하게 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2012년 인수한 자동차 부품업체인 코아비스의 CEO로 이인영 전 GM 아시아 CFO를 영입하기도 했다.

대형 로펌의 한 사모펀드 담당 변호사는 "PEF 덕분에 CEO·CFO 등 전문경영인 인력 시장이 이제야 제대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인수한 기업이 속한 업종에서 평판과 실력을 알아보고 후보군을 만든 뒤 직접 접촉하거나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영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국내 사모펀드의 효시인 보고인베스먼트 역시 2호 펀드를 통해 경영권을 인수한 3개 기업의 CEO 전부를 외부 전문경영인을 발탁했다. 버거킹(BKR)은 미스터피자(MPK그룹) 사장 출신인 문영주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고 삼양옵틱스는 황충현 전 삼성디지털이미징 상무가 이끌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에누리닷컴도 이베이코리아 부사장을 지낸 최문석 대표가 CEO다. IMM그룹이 사실상 지분 100%를 보유한 캐프(CAP)는 지난해 한미회계법인 출신의 정용의 상무를 CFO로 영입, 재무구조 개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끌고 있는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의 한 고위관계자는 "기업을 인수하면 CEO 또는 CFO 중 한 명은 꼭 외부 전문가를 수혈해 체질 개선을 맡긴다"며 "PEF 내부 관계자가 인수한 개별기업의 세부 경영까지 책임지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 외국계 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오비맥주 인수 후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에서 30년 넘게 영업을 한 장인수 대표를 CEO로 발탁, 기업 실적을 극대화하며 지난해 4조원의 차익을 거두고 오비맥주를 재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대형 PEF의 한 고위관계자는 "특정 기업 인수 등이 추진된다는 뉴스가 알려지면 대기업 출신 전문경영인이 먼저 찾아와 함께 일하는 기회를 타진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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