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부문에 강점을 보이는 롯데그룹과 시너지를 최대한 활용해 내구제 할부금융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19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쇼핑과 할부금융상품 공동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쇼핑이 지난해 10월 자회사로 편입한 하이마트에서 OLED TV나 냉장고 등 고가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장기(24~36개월) 할부금융 서비스 제공을 논의 중이다.
이미 롯데카드는 지난 7월 말 금융당국으로부터 할부금융을 위한 자격을 취득한 상태. 하이마트와 제휴 상품은 이르면 올해 4ㆍ4분기 중 출시된다.
현재 전업계 카드사 중에서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할부금융을 겸업한다. 이 두 곳은 신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동차 할부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카드 역시 자동차 할부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과열 경쟁 우려가 제기되는 자동차 할부 대신 '내구제 할부금융'을 택하면서 차별화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롯데카드의 한 관계자는 "그룹이 지닌 유통망의 강점을 십분 활용한다면 할부금융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카드 신용판매의 할부 서비스보다 할부금융이 더 경쟁력이 있다는 게 롯데카드 측 설명. 현재 신용카드 유이자할부 서비스는 24개월 기준 연 금리가 최대 20%대 수준이다. 반면 할부금융 서비스로 가전 등 내구재를 구매할 경우 금리가 연 10%대 초반에 책정된다.
여신금융업계에서는 롯데카드의 내구제 할부금융 진출이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일부 캐피털사가 취급하는 내구제 할부금융은 의료기나 생산설비 등에 국한됐다. 우리금융지주 계열인 우리파이낸셜이 올해부터 수익 다변화를 위해 가전이나 가발 등 내구제 할부금융 상품을 속속 선보이지만 아직까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반면 '유통 공룡'인 롯데그룹을 등에 업고 롯데카드가 내구제 할부금융시장에서 독점 체제를 형성할 것이라는 우려도 교차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