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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장을 둘러싼 경쟁의 승자는?

▶중동에서 세번째로 큰 경제규모를 가진 이란은 젊고 교육 수준이 높으며, 소비할 준비가 되어 있는 인구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기업들이 설령 이 시장에 진출한다 해도 큰 장애물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By Vivienne Walt◀

라민 라비 RAMIN RABII 는 맥도널드가 20년 전 발리아스르 Valiasr 거리에 문을 연다는 소문으로 테헤란이 들썩거렸던 밤을 기억하고 있다. 그는 “나는 당시 16세였다. 거리에 나갔더니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그리고 곧 맥도널드가 입점하기로 한 부지에 경찰들이 나타났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러나 실망스럽게도 그 자리에 들어선 상점 간판은 맥도널드가 아닌 짝퉁업체였다. 맥도널드가 금지됐기 때문에 진짜 빅맥은 맛볼 수 없었다.

하지만 이란인들의 긴 기다림이 곧 끝날지도 모른다. 미국과 유럽이 7월 14일 이란과 타결한 핵 협정 덕분에 많은 경제 제재조치가 점차 완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로써 서구 기업들은 마침내 이란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미개발 시장의 문이 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4,060억 달러에 달하는 이란의 경제 규모는 거대한 기회를 제공한다. 이란은 7,800만 명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중 다수는 젊고, 교육수준이 높으며, 여행을 많이 다니는 데다가 돈도 많다. 단순히 햄버거에만 돈을 쓰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모조품이 아닌 진짜 아이폰이 이미 650만 대 유통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란에서 직접 애플 제품을 판매하는 게 금지되어 있음에도 말이다.

한 여성이 테헤란 거리 골목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있다.





많은 산업 분야에서 금수 조치가 36년 간 억눌린 수요에 불을 지펴왔다. 이란의 국적기는 평균 기령이 23년 된 비행기를 사용하고 있다. 항공사 관계자들은 200억 달러를 들여 향후 10년 간 400대의 새 비행기를 구입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는 분명 보잉 Boeing에겐 희소식이다. 이 업체는 이미 특별허가 하에 부품 및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란에는 국제 호텔 체인이나 자동차 영업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숙박업계 및 자동차 기업들도 군침을 삼키고 있다. 이란 관리들은 “노후화된 석유 및 가스 시설을 정비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원유 서비스 기업들에겐 금전적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라비는 “매주 외국인 파견단 한두 명은 꼬박꼬박 이곳을 방문 한다. 그들은 모두 자신들이 이란에 온 첫 파견단이길 바라고있다”고 말했다. 10대 시절 맥도널드를 갈망하던 소년이었던 그는 현재 테헤란 소재 투자 기업튀르퀴아즈 파트너스 Turquoise Partners의 CEO로 재직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미국 기업들의상황은 조금 다르다. 핵 타결안승인이 의회에서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표 참조). 승인된다 해도 핵무기 관련이 아닌 인권 유린에 관한 제재조치는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 재무부가 미국 기업들의 해외 자회사와 항공식품 및 의약품 관련 상품들을 허용함에 따라 큰 변화가 예상되고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유럽의경쟁기업들은 빠르게 대형 계약들을 성사시킬 태세를 갖추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Mercedes- Benz, 푸조 Peugeot 및 르노 Renaul는 지난 여름 이란의 거대한 자동차 시장에 자동차를 판매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미 이란과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프랑스를 제외하면 이란은 2011년까지푸조의 최대 시장이었다. 프랑스호텔 체인 아코르 Accor도 올해 말 이란에 문을 열 예정이다.

미국 기업들이 이 시장에 진출한다 해도 주요 문제들에 계속 노출될 것이다. 글로벌 리스크 컨설턴트인 버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 Verisk Maplecroft는 이란 고객들이 “복잡하고 거대한 관료주의 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정치적 간섭 또한 심하다”고 경고했다. 인터넷 및 전자기기에 익숙한 젊은 세대와 국가를 운영하는 강력한 지도자들간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 또한 위험 요소로 꼽을 만하다.

그럼에도 지난 7월 말 맥도널드는 이란에서 청렴하고, 경험이 풍부하며, 성공 이력이 있는 가맹점 파트너를 찾는다고 공고를 냈다. 이란인들은 이번에야 말로 진짜 빅맥을 맛볼 수 있게 될 것이다.

협상안은 미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까?



◆어떤 기업이 이란에서 먼저 이익을 볼까

승자

● 유럽 자동차업체

다임러 AG/메르세데스-벤츠, 푸조와 르노 모두 이란의 거대 자동차 시장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

● 원유 서비스 기업



이란은 2,300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시설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원유 서비스 업체 슐룸베르거 Schlumberger와 할리버턴 Halliburton 에겐 희소식이다.

● 비행기 제조업체

이란은 향후 10년간 400대의 비행기를 구입할 계획이다. 보잉과 에어버스 Airbus에겐 큰 기회다.

패자

● 중국 제조업체

중국-이란 간 무역은 2014년 440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은 그 동안 독점해왔던 이란 시장을 서구 경쟁기업들과 공유하게 될지도 모른다.

● 러시아 석유 및 가스 기업

이란은 석유 수출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이로 인해 국제 유가가 하락할 수 있다. 특히 러시아가 주요시장인 아시아 및 유럽 시장에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 비행기 제조업체

캘리포니아의 견과류 재배업자들은 제재조치로 혜택을 누려왔다. 그러나 이란의 재배업자들이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연방 최저임금 15달러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



▲지역간 격차

연방 최저임금 15달러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올리는 건 꽤 괜찮은 생각처럼 보인다. 미국여론조사기관 퓨Pew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73%의 미국인은 이 임금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에서 평균적으로 15달러로 구매할 수 있는 것과, 웨스트 버지니아에서 구매할 수 있는 것에는 꽤 큰 차이가 있다. 뉴욕과는 별 다른 차이 없다.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최저임금 15달러는 지방 사업자들에겐 불균형을 초래하면서 부담이 될 전망이다. 뉴욕 정치인들은 이 조치를 선호할 수 있겠지만, 뉴욕에 좋은 조치가 타 지역에서도 좋을 것이란 보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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