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접구매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국내 거주자의 해외 카드이용금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신금융연구소는 9일 지난 1·4분기 국내 거주자의 해외 카드이용금액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8% 늘어난 32억1,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 신용카드이용금액 증가율이 4.4%에 그친 데 비하면 약 3배에 가까운 가파른 증가세다.
해외 카드이용금액 증가를 견인한 것은 '해외 직구'로 분석됐다. 실제로 해외 현금인출은 같은 기간 2% 감소한 반면 해외 카드구매는 19.4% 늘었다. 실제로 업종별 사용금액을 분석해 보면 직구 통로로 사용되는 통신판매 업종 사용액이 무려 152.5% 증가했다. 이어 음반이 78.3%, 여행사나 열차표 구매 업종이 51% 늘어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룩셈부르크가 81.6%로 사용금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싱가포르가 32.9% 늘었다. 룩셈부르크는 아마존과 이베이 등 다수의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체의 유럽 본사가 룩셈부르크에 위치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외 카드이용 1건당 평균결제금액은 101달러(한화 약 11만원)로 국내 카드승인실적 1건당 평균결제금액 4만7,973원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연구소 측은 "카드사에서 해외 직구를 겨냥한 상품 출시와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으며 면세한도가 400달러에서 600달러로 늘어난 점도 해외 카드이용금액 증가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계절적 요인으로 1·4분기 외국인의 국내 카드이용금액은 지난해 4·4분기 31억7,000만달러보다 줄어든 27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그러나 외국인의 국내 카드이용금액 증가율은 24.1%로 입국자 수 증가율 12.1%를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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