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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임금 20% 깎는다

'시간당 55弗' 노조와 합의… GM·크라이슬러에 영향줄듯

미국 자동차 ‘빅3’ 중 유일하게 정부 구제금융을 받지 않은 포드가 노조와 임금인하에 가장 먼저 합의했다. 이로써 포드는 노동자들의 급여를 일본ㆍ유럽 등 경쟁사 수준으로 끌어내릴 수 있게 됐으며 GM 및 크라이슬러의 임금협상에도 인하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로이터통신은 포드가 전미자동차노조(UAW)와 올해 시간당 임금을 종전 70달러 이상에서 55달러로 20% 이상 낮추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포드는 성과급 및 해고수당 삭감 등은 물론 쟁점이 돼온 퇴직자 건강보험기금(VEBA) 개혁에서도 노조의 양보를 이끌어냈다. 포드는 이로써 연간 5억달러의 영업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 힌리치 포드 부사장은 “임금삭감과 퇴직자 적립기금제도 완화가 포드의 미래에 결정적일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의 경우 정부 구제금융의 선행조건에 따라 지난 2월 노조와 근로계약 변경 시안에 합의했지만 퇴직자 건강보험 부문의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포드의 삭감내역 공개로 양사 역시 비슷한 수준의 근로계약 변경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칼 랩슨 UAW 부사장도 “GM의 감축안은 포드안과 경제적 측면에서 유사하다”며 “기타 부문의 차이는 근무여건 등 양사 문화 차를 반영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인원이 많을 경우 규정의 작은 변화가 미치는 효과는 더 크다”며 GM이 포드의 배 수준인 10억달러 절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임금감축의 대상이 되는 근로자 수는 GM 6만2,000명, 포드 4만2,000명이다. 포드 대변인은 “이번 삭감안이 모두 실행되고 미국 내 자동차 수요가 회복될 경우 포드의 시간당 임금은 2년 내인 오는 2011년까지 50달러선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포드의 임금수준은 도요타 등 외국 경쟁업체(시간당 48~49달러 수준)와 거의 동일해져 경쟁력 확보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된다. 노동자들의 임금은 총생산비용의 10% 정도이지만 미국 업체들의 임금ㆍ복지수당이 외국 메이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확인되며 강도 높은 삭감 압력을 받아왔다. 케이뱅크 캐피털마켓의 브렛 호셀턴은 “만약 정확한 것이라면 이번 감축안은 (자동차 업계에) 획기적인 이정표가 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노조에서 채권단과의 협상으로 돌아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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