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자동차의 지난 해 연간 영업이익이 7조5,500억원으로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오전 내내 전일 종가를 웃돌던 주가도 실적 발표 후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현대차의 경영 환경은 올해도 녹록치 않을 전망인데요. 현대차는 과감한 투자로 위기를 넘겠다는 방침입니다. 정훈규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7조원대 중반으로 떨어져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연간 매출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원화 강세와 신흥국 통화 약세에 영업이익은 크게 뒷걸음쳤습니다.
현대차는 오늘 2014년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지난해 연간 496만1,877대를 판매해 89조2,5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매출액은 2013년보다 2.2% 증가한 것으로, 2010년 국제회계기준 도입 이후 최대 수준입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2% 하락한 7조5,500억원을 기록해 2010년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의 9.5%에서 8.5%로 1.0% 포인트 떨어졌습니다.
현대차 측은 “지난해 제네시스와 쏘나타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판매와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원화 강세 등 비우호적인 환율 여건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분기별로는 지난 4분기 133만7,040대를 팔아 23조5,74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조 8,757억원으로 3분기 보다는 13.8%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좋지 않았습니다. 오늘 오전 주당 가격이 17만6,000원까지 올랐던 현대차의 주가는 실적 발표 후 10분 뒤인 오후 2시 10분 16만6,00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4분기에는 영업이익 2조원대가 회복 될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입니다.
현대차의 경영 환경은 올해도 만만치 않은 형편입니다. 내수 시장에서는 관세 인하와 환율 효과로 경쟁력을 높인 수입차들의 공세가 한층 거세지고, 해외시장에서도 높아진 환경 규제와 더불어 글로벌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현대차는 과감한 투자로 위기를 넘어선다는 방침입니다. 현대차는 올해 경영방침을 ‘투자 확대를 통한 미래 경쟁력 제고’로 제시하고, 판매 목표도 지난해보다 10만대 가까이 늘어난 505만대로 잡았습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올해 지난 북미 국제모터쇼에서 선보인 ‘쏘타나 플러그인 하이브리’ 등 다수의 친환경차와 전략 차종을 출시해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적극 대응할 방침입니다.
또 이달 초 발표한 81조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해 글로벌 생산능력 확충과 미래 핵심기술 확보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 리더로 도약한다는 전략입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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