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제약기업인 화이자(Pfizer)가 신약 개발에 실패하자 연구개발(R&D) 인력 800명을 해고키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이자가 최근 자사 연구원들에게 해고 사실을 통보하기 시작했다고 14일 보도했다. 마틴 맥키 R&D 부문 대표에 따르면 화이자는 올해 말까지 총 1만여명의 연구인력 중 5~8%를 감축할 예정이다. 화이자는 최근 R&D에 수년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본을 투입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주력 상품인 '리피터'의 특허가 오는 2011년 만료되면서 약 300억 달러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도 구조조정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콜레스테롤 치료제인 리피터는 화이저 전체 매출의 4분의 1(약 480억 달러)을 차지하는 효자상품이다. 전문가들은 화이자가 앞으로 인력을 추가 감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침체로 약국을 찾는 사람들이 줄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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