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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FTA발효 인천항에선] 화장품업계 고기능성 제품 개발 서두르고 생활용품 현지유통망 제휴 등 중국 공략 고삐

한·중FTA 발효… 분주한 중소기업

보일러·車부품 업종은 현지 생산공장 설립 등

사업구도 재편 모색

경기도 화성의 한 화장품 제조공장. 최석우 대표는 최근 의욕적으로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이후 마스크팩 붐이 다소 주춤해지며 하반기 들어서며 공장 가동이 멈춰있을 때가 적지 않았지만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본격 발효되면서 새로운 모멘텀을 찾을 거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는 "트렌드에 부합하는 1~2가지 품목의 제품 발주 생산에 안주하기보다는 중국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예상되는 고기능성 화장품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갖춰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영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중 FTA가 본격 발효되면서 중견·중소기업계 현장도 분주해지고 있다. 중국 시장 수요가 높은 화장품·유아용품·식료품 등은 중국 공략의 적기라고 판단하고 대(對)중국 마케팅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일부 업종은 사업재편이나 대응책 마련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중국을 대상으로 유아용품과 식료품 등 생활용품을 유통하는 이지웰페어는 올해 초 글로벌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글로벌 사업본부 내에 중국시장팀을 설치하고 중국 전용 상품개발, 사업제휴 태스크포스(TF)를 뒀다. 중국어에 능통한 인재들도 적극 채용했다. 올해 10월 채용한 김민화 글로벌사업본부 중국시장팀 상품 개발 TF 팀장의 경우 현지인 수준으로 중국어를 구사한다. 이지웰페어는 한중 FTA 발효를 기점으로 내년 본격적으로 중국 유통망과 제휴해 중화권 시장 점유율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화장품 업계는 연구개발(R&D)인력 충원을 통해 고기능성 화장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화장품은 중국에서 고관세(6.6~10%)를 적용받는 품목인데 부분적으로 관세가 철폐되면 고기능성 화장품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 마스크팩 제조사 관계자는 "R&D 역량을 강화해 그동안 한국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색조·고기능성 화장품 분야에서 킬러 콘텐츠를 만들어 중국시장에서 제2의 마스크팩 신화를 써내려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반면 피해가 예상되는 보일러·자동차부품 업종은 중국 기업의 안방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비상 체제로 전환했다. 중국산 보일러의 관세(8%)는 즉시 철폐되지만 국산 보일러 관세는 1년에 1%씩 10년에 걸쳐(총 10%) 철페된다. 이에 대응해 보일러 업계는 과감한 현지 공장 설립으로 사업 구도에 변화를 줄 계획이다. 중국에서 판매에 초점을 둬 법인을 운영하던 경동나비엔은 이참에 현지 생산공장 설립을 통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귀뚜라미보일러는 중국 대표 태양에너지 전문 그룹과 합작법인을 세워 현지 공략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주요 자동차 부품 업체들도 국내 중심 생산 구조에서 탈피해 중국에 생산기지를 세우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장은 "수혜 업종은 중국 소비자를 자극할 수 있는 고품질의 제품을 개발해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노력하고 타격이 우려되는 업종은 자구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며 "피해 업종에 대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동훈·박진용·백주연기자 hoon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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