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은 23일 발간한 ‘2016년 경제·금융·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이렇게 전망했다.
경기회복을 이끄는 것은 수출보단 내수다. 산은은 내년 한국 경제가 투자 확대와 민간소비 활성화 등에 힘입어 올해의 2.6%보다 높은 경제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민간소비가 정부의 내수진작 노력에 힘입어 2.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증가율인 1.9%보다 0.6%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설비투자는 자동차·디스플레이 등이 신규 설비투자를 확대하겠으나 조선·철강·화학 업종에서 부진이 이어져 올해(5.8%)보다 낮은 4.8%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경기회복을 이끌만큼 강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선진국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출은 전년대비 4.7% 증가세로 전환할 전망이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으로 선진국 경기 위축, 중국 경기둔화 지속 등은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한다.
산업별로는 전통 주력산업인 철강·조선·일반기계·석유화학 등의 생산 증가율이 상승하겠으나 소폭에 그치고, 자동차 생산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IT산업은 모바일 수요가 지속돼 휴대폰·반도체를 중심으로 성장하겠지만, 디스플레이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은은 경제 여건만 보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게 산은의 전망이다. 산은은 “내년에도 가계부채 규모, 주택가격 상승, 국제유가 하락세 진정에 따른 물가상승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로 한은은 매파적 태도를 견지해 금리 동결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융시장과 관련해서는 주식시장이 올해 말의 조정 국면에서 벗어나 내년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물가상승률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2%를 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내년 물가상승률을 1.4%로 전망했다.
산은은 내년 그간 유지돼 온 한·중·일의 수직적 분업구조에 변화가 생기면서 이를 반영한 산업별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은은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하려는 정부의 노력에 힘입어 기업 간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질 것”이라며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사모펀드의 역할도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보리기자 bori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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