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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품은 미래에셋] "2020년 자본 10조 이익 1조 달성"

다시 도전 시작한 박현주… 이번에도 약속 실현될까

과거 '박현주1호' 펀드 30% 이상 수익 실현 지켜

수수료 의존않는 수익구조, 홍콩 등 해외 개척도 성공

박현주
/=연합뉴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의 도전이 다시 시작됐다. 이번에는 통합 미래에셋증권을 오는 2020년까지 자기자본 10조원, 세전이익 1조원이라는 아시아 대표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자기자본과 세전이익을 단순하게 합하면 7조8,000억원, 7,000억원 남짓이다. 앞으로 5년 안에 자기자본은 20% 이상, 세전이익을 50% 이상 늘려야 하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재 통합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을 7조8,0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지만 실제 합병이 완료되면 이보다 줄어들 수 있다"며 "이익 역시 통합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비용 등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목표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박 회장이라면 가능할 것이라는 보고 있다. 그만큼 박 회장이 국내 최대 증권사 '오너'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길이 평범하지 않았으며 그가 투자자들과 임직원들에게 했던 약속과 목표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지켜왔다는 선례 때문이다.

실제 박 회장이 지난 1997년 구재상 당시 동원증권 압구정지점장, 최현만 서초지점장 등을 이끌고 자산운용사 설립한 뒤 국내 최초 뮤추얼펀드인 '박현주1호' 펀드를 시장에 내놓았다. 그리고 박현주1호 펀드의 수익률을 30% 이상 거두겠다고 투자자들에게 약속했다. 하지만 그 펀드는 박 회장의 약속보다 3배나 많은 평균 90%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투자자와의 약속을 지켜냈다. 업계 일각에서는 당시 시중자금을 모조리 끌어모았던 '바이코리아 펀드'가 설립되면서 시장에서 주식을 대거 매입한 덕분이라며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뮤추얼펀드 시장의 성장성과 발전 가능성을 알아본 사람은 국내에서 박 회장이 유일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또 박 회장은 오래전부터 미래에셋증권을 수수료에 의존하지 않는 투자은행으로 키워나가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심지어 미래에셋증권의 설립 목적을 "수수료 수익이 아니라 미래에셋의 펀드를 안정적으로 판매·관리하고 미래에셋의 경영철학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도 했다. 2000년 미래에셋증권이 출범하면서 박 회장은 위탁수수료율 0.29%까지 낮췄다. 당시 미래에셋증권의 수수료 인하를 두고 업계에서는 '혁명'이라고까지 불렀다. 그리고 수수료에 의존하지 않는 증권사에 대한 생각은 지금까지 이어져 미래에셋증권의 위탁매매수수료 수익 비중은 30%대로 국내 대형 증권사 중에서는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의 또 다른 약속은 해외 시장 개척이었다. 그는 미래에셋금융그룹의 미래를 세계 시장에 있다고 늘 강조했고 해외 시장 개척이 없다면 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 그의 약속은 그룹의 모기업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을 통해 현실화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3년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 처음으로 해외 현지법인인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인도와 영국·미국·브라질·대만 등에도 잇따라 해외 현지법인을 세워 현재는 12개국에 법인이 설치돼 있고 역외펀드 운용 규모만 11조원을 넘어섰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사실 인수전이 시작될 때부터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이 가져가 거대 IB 증권사가 탄생하기를 바랐다"며 "분명 목표를 달성하기에 어려움은 있겠지만 통합 미래에셋증권이 글로벌 IB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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