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4일 미래에셋증권이 KDB대우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증권업계를 선도할 리딩 업체가 탄생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임 위원장은 "(민간과 경쟁하는) 시장 플레이어(대우증권)를 시장에 돌려보내는 것은 금융개혁의 일환"이라며 금융개혁이 속도를 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발언은 그간 공공 부문인 산업은행 아래 있던 대우증권을 민간 부문으로 돌려보냄으로써 시장의 경쟁과 발전을 가속화하는 발판이 마련됐음을 지적한 것이다.
대우증권은 올해 상반기 말 자본 총계가 4조3,049억원으로 NH투자증권에 이어 2위 증권사다. 미래에셋이 대우증권을 인수하면 증권업계에서 압도적 1위에 오르게 된다. 금융당국은 내년 3∼4월이면 대우증권에 대한 대주주 변경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임 위원장은 같은 맥락에서 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인 우리은행도 지분매각을 통해 민간으로 돌려보내는 작업을 일관되게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중동 국부펀드를 상대로 예보가 가진 우리은행 지분을 4~10%씩 쪼개 파는 과점주주 방식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개혁 과제의 하나인 '정책금융 역할 강화 방안'에 따라 마련한 국책은행의 비(非)금융 자회사 매각 계획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그는 "산업은행의 비금융 자회사에 대해서도 3개년 계획을 세워 내년부터 매각을 추진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15% 이상 지분을 보유한 비금융 자회사는 한국GM, 한국우주항공(KAI) 등 110개가 넘는다. /임세원기자 w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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