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자들의 '카드 돌려막기'에 이용되는 신용카드 리볼빙의 금리가 은행계 카드사 일수록 오히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겉으로는 리볼빙을 마치 결제를 미룰 수 있는 '편리한 서비스'로 포장했지만 정작 속으로는 '이자놀이'에 골몰한 것이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1ㆍ4분기 말 현재 12개 신용카드사의 대출성(현금서비스) 리볼빙 금리를 비교한 결과 씨티은행이 연 26.71%로 가장 높았다.
씨티은행과 함께 ▦SC은행(26.38%) ▦외환은행 (25.58%) ▦농협중앙회(25.35%) ▦KB국민카드(24.79%) 등이 여전히 25% 안팎의 초고금리를 부과했다. 전업계 카드사의 경우 삼성카드의 대출성 리볼빙 금리가 24.60%였고 ▦현대카드(22.58%) ▦롯데카드(21.27%)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씨티은행은 대출성 리볼빙뿐만 아니라 결제성(신용판매) 리볼빙 금리도 25.63%나 돼 17~21% 수준인 다른 카드사보다 무려 5~8%포인트나 높은 금리를 받아 챙겼다. 롯데카드의 결제성 리볼빙 금리는 17.31%, 기업은행은 18.50%로 씨티은행보다 낮았다.
반면 우리은행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리볼빙 금리를 10%대로 유지해 대조적이었다. 우리은행의 대출성 리볼빙 금리는 19.48%, 결제성 리볼빙 금리는 18.83%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카드론의 경우 농협중앙회(10.17%), 기업은행(10.97%)은 낮은 편이었고 현대카드(18.83%), KB국민카드(18.06%) 등은 높았다.
금융 당국은 리볼빙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자 제도개선을 위한 전반적인 검토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같은 카드사끼리도 금리 차이가 이렇게 벌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금리인하 여력이 있다는 뜻"이라며 "금리인하를 유도하는 한편 빠른 시일 내 제도 개선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