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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빠진 경공업 '불황의 끝' 안보인다

사상 첫 6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행진 섬유·의복은 15분기째 생산감소

수출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이 성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섬유, 신발, 완구 등으로 대표되는 경공업은 극심한 부진을 보이면서 6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섬유.의복류는 2000년 4.4분기 이후 15분기째 생산이 감소, 산업 기반마저흔들리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제조업 성장률(부가가치 기준)은 1.4분기 12.1%,2.4분기 13.5%로 두자릿수의 높은 성장세를 구가했으나 이는 전기.전자를 포함한 중화학공업의 호조에 힘입은 것으로, 경공업의 성장률은 이 기간에 각각 -0.4%와 -0.3%를 나타냈다. 경공업 성장률은 지난 2002년 3.4분기 -2.1%를 나타낸 후 4.4분기에는 1.0%로상승세로 돌아섰으나 2003년 들어서는 ▲1.4분기 -2.5% ▲2.4분기 -5.0% ▲3.4분기 -4.8% ▲4.4분기 -1.5% 등으로 연중 감소세가 계속됐다. 이러한 마이너스 행진은 올해 2.4분기까지 이어져 6분기 연속 생산이 감소하고있다. 경공업의 생산이 1년반동안 계속해서 생산이 감소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경공업 업종 가운데 가죽.모피.신발을 포함한 섬유.의복 부문은 2000년 4.4분기-1.2%의 성장률을 나타낸 이후 올해 2.4분기 -3.7%를 포함, 15분기째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섬유.의복은 2001년 연간으로 생산이 4.2% 감소했으며, 2002년에도 1.4% 감소한데 이어 지난해는 무려 9.2%나 생산이 줄었다. 올들어서는 1.4분기 -4.4%, 2.4분기 -3.7% 등으로 감소폭은 다소 둔화되는 듯하지만 앞으로 불황 탈출여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완구류가 포함된 가구 및 기타부문은 지난해 생산이 6.5% 감소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1.4분기 -1.1%, 2.4분기 -5.8% 등 부진이 계속됐으며 목재.나무는 지난해 2.1% 성장에 이어 올해 1.4분기 5.7%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나 2.4분기에는 -3.0%로주저앉았다. 음식료.담배는 지난해 전체로는 생산이 0.6% 감소했으나 작년 하반기부터 미약하게나마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 올들어서는 1.4분기 2.3%, 2.4분기 1.1% 등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내수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담배와 음식료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경공업 제품 생산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호황을 누리는정보기술(IT)산업과 대비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경공업 업종내부에서도 구조조정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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