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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이슈] 최태원, 경영 전념위한 결단이라지만… 임직원 "대형 악재될라" 뒤숭숭

이혼 뜻 밝힌 최태원 SK 리스크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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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소영

경영복귀 4개월밖에 안됐는데…

기업 이미지 나빠질까 노심초사… 결별땐 재산분할·경영권 약화 우려

盧 관장 "이혼 안한다" 심경 밝혀


"이제 막 그룹 임직원들이 똘똘 뭉쳐서 위기 극복을 외치고 있는 시기에 이혼 의사를 밝혀 놀랐다. 자칫 그룹 이미지가 나빠지지는 않을까 걱정된다."

최태원(사진 왼쪽) SK그룹 회장이 부인인 노소영(오른쪽)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 계획과 혼외자의 존재를 29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SK 임직원들은 하루 종일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자칫하면 최 회장 개인의 일이 아니라 그룹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대형 악재'로 번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최 회장은 지난 8월 광복절 특별 사면으로 경영에 복귀한 후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에 46조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중국·대만 등 중화권과 스페인 등지를 찾아 해외 사업을 직접 챙기는 등 의욕적인 경영 행보를 보여왔다.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최 회장이 그동안 개인 가정사로 고민이 많았다"며 "직접 이를 정리하고 경영에 전념하기 위해 심경을 털어놓은 것"이라고 전했다. 최 회장은 전날 한 언론사에 보낸 편지에서 "노 관장과의 관계를 정리하려고 한다"며 "제 불찰이 세상에 알려질까 노심초사하던 마음들을 빨리 정리하고 모든 에너지를 고객·직원·주주·협력사들과 국가 경제를 위해 온전히 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 회장은 "이미 10년 이상 노 관장과 마음의 골이 깊어져 오랫동안 별거해왔다"며 "그러던 중 위로가 되는 사람을 만났고 수년 전 아이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재미 프리랜서인 안치용씨의 블로그에 따르면 최 회장은 미국 시민권자인 김모씨와 지난 2010년 딸을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40대인 김씨는 미국 시민권자로 2008년 전 남편과 이혼했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이 김씨를 위해 한남동의 고급 빌라를 비롯해 여러 채의 아파트를 회사 돈으로 구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SK그룹 측은 이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SK 계열사가 업무용으로 임대했던 것을 나중에 최 회장이 구입했고 현재는 빈집"이라고 해명했다.



최 회장이 이혼을 결심한 만큼 재계의 관심은 향후 진행될 노 관장과의 이혼 과정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노 관장이 이혼에 합의할지가 미지수인 가운데 위자료 지급이나 재산 분할 과정에서 최 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법조계에서는 이혼 과정에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지급해야 할 위자료가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법조계에 따르면 향후 이혼 절차에서 주도권을 쥔 이는 노 관장이다. 법원은 혼외자를 낳은 최 회장을 혼인 파탄의 원인을 제공한 '유책자'로 볼 가능성이 크다. 현재 우리 법원은 유책자의 이혼 청구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상대방 배우자도 이혼을 원하는 경우 유책 배우자도 예외적으로 이혼을 청구할 수 있는데 이 예외 조항도 노 관장의 의사가 중요하다.

두 사람이 이혼에 합의할 경우 재산 분할에 대해서도 노 관장이 유리한 입장에 설 가능성이 높다. 재산 분할은 누구에게 결혼 파탄의 잘못이 있느냐는 별개다. 다만 노 관장이 SK그룹의 성장 과정에서 아버지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최 회장이 갖고 있는 재산의 대부분은 SK㈜, SK케미칼, SK텔레콤 등 계열사 주식(약 4조2,000억원)이다. 일부 개인 부동산 등이 있지만 가치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배임 혐의로 구속 수감된 이후 계열사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연봉도 받지 않고 있다.

SK 안팎에서는 부부의 재산 분할 과정에서 최 회장의 경영권이 약화되는 시나리오를 우려하고 있다. 이날 SK텔레콤의 주가는 전일보다 6.09% 떨어지기도 했다. 현재로서는 최 회장이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이 역시 녹록지 않다. 최 회장은 이미 받은 주식담보대출로 인해 연 수백억원의 이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이혼 의사를 밝혔지만 노 관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사안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와 관련해 노 관장은 지인들에게 "이혼하지 않겠다"는 심경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노 관장은 이날 최 회장의 편지를 본 뒤 "모든 것이 내가 부족해서 비롯됐다"며 "가장 큰 피해자는 내 남편이었다. 가정을 지키겠다"며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간의 이혼 문제가 매듭지어질 때까지 최 회장 역시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어 SK그룹의 오너 리스크도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지난 1988년 결혼해 슬하에 장녀 윤정씨, 차녀 민정씨, 장남 인근씨 등 1남2녀를 뒀다. /유주희·서민준기자

ginge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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