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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이슈] 일터로 돌아오는 쌍용차 해고자… '칼바람' 속에 꽃핀 노사화합

쌍용차 사태 6년 만에 '해피엔딩'

노·노·사 3자 자율적 대화로 해고자 단계적 복직 합의

손해배상 가압류 문제 해결·유가족 지원 대책도 마련

"경영 정상화로 새도약"… 이르면 내년 흑자전환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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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식(가운데) 쌍용자동차 대표와 홍봉석(오른쪽) 쌍용차 노조위원장,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이 30일 경기도 평택공장 본관에서 경영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에 서명하고 손을 맞잡았다. /사진제공=쌍용자동차

77일간의 옥쇄 파업과 굴뚝 농성으로 상징되는 쌍용자동차 노사 갈등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경영난으로 정리해고되거나 휴직·퇴직한 직원에 대해 생산 물량이 확보되면 무급휴직자, 희망퇴직자 순으로 복귀시킨다는 지난 2009년 8월 노사 합의 이후 6년 만에 정리해고자 복직이 이뤄지게 됐다. 대기업들의 잇따른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경영 정상화 노력을 통해 해고 근로자를 다시 복귀시킨 쌍용차의 행보는 단연 돋보인다는 평가다.

쌍용차는 30일 평택공장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지난 11일 잠정합의한 '쌍용차 경영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를 의결했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와 홍봉식 노조위원장,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은 이사회 의결 후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로써 노·노·사 3자 간 합의안이 최종 타결됐다.

최 대표는 "노·노·사 3자 간 자율적 대화를 통해 그간 회사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었던 정리해고 문제를 6년 만에 마무리하고 경영정상화에 주력할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이제 회사 경영정상화에 노·노·사 3자가 동참하기로 한 만큼 쌍용차가 새롭게 도약해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용차는 경영 악화를 이유로 2009년 전체 인력의 37%에 달하는 2,646명에 대해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당시 노조는 이에 강력하게 반발해 평택공장을 점거하고 파업에 돌입했다. 이후 1,600여명은 희망퇴직 형식으로 회사를 떠났고 400여명은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파업을 벌인 근로자 187명은 정리해고됐다. 2013년 무급휴직자 455명이 복직했지만 정리해고자와 희망퇴직자는 회사로 돌아가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쌍용차 노사는 올 1월 △해고자 복직 △정상화 방안 마련 △손배 가압류 문제 해결 △유가족 지원 대책 등 4대 의제를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노·노·사 간 3자 협의는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직접 나서면서 급물살을 탔다. 1월 마힌드라 회장은 "현재 쌍용차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회사의 경영 정상화"라며 "쌍용차의 경영상황이 개선되면 2009년 퇴직했던 생산직 인원들을 단계적으로 복직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10월 말까지 총 32차에 걸쳐 진행된 실무협의에서 우선 유가족 지원대책과 회사 정상화 방안에 대한 합의가 도출됐다. 5~6월 두 달간 총 7차에 걸쳐 유가족 실태조사를 완료하고 정상화 방안의 일환으로 해고자들도 차량판매 정보제공 캠페인에 동참하며 힘을 보탰다. 실무협의 합의사항 승인을 위한 노·노·사 3자 대표 협의도 총 10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이후 11일 협의에서 해고자 단계적 복직을 포함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쌍용차는 2009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했던 희망퇴직자·분사자·해고자 중 입사지원자에 한해 기술직 신규인력 채용 수요가 있을 때 단계적으로 채용하고 복직점검위원회를 통해 이행상황을 점검해나가기로 했다. 손배 가압류 문제도 복직 채용대상자가 회사를 상대로 진행 중인 법적 소송을 취하하면 회사도 손해배상청구소송과 가압류를 즉시 취하하기로 했다. 또 구조조정 대상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직원과 유가족 지원을 위해 희망기금을 조성해 지원하고 복직 대기자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로 했다.

회사와 노조는 2009년 구조조정과 관련해 갈등을 끝내고 회사 경영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앞으로는 이와 관련된 모든 집회와 농성 또한 중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쌍용차가 해고자 복직 등에 합의할 수 있었던 데는 올 초 출시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티볼리'가 큰 인기를 끌면서 내수 판매가 급증하는 등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쌍용차는 2013년 4·4분기 영업흑자 47억원을 기록한 뒤로 7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지난 3·4분기 영업적자가 3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르면 내년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홍봉석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이번 합의와 관련해 "이제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집중할 때이며 이번 합의가 충실히 이행되도록 노조도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며 "쌍용차가 한 단계 도약하는 데 온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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