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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돋보기] 신년사 안 낸 최경환 부총리, 후임자 배려라지만…

최경환, 마지막날 본회의 참석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기획재정부가 올해 최경환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신년사를 내지 않았습니다. 경제부총리 교체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지만 수석 경제부처가 신년사를 내지 않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장관 교체를 앞둔 산업통상자원부·교육부·행정자치부·여성가족부 등은 신년사를 발표해 기재부를 머쓱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들 장관 교체 사유 역시 4월 총선에 나가는 최 경제부총리와 다를 바 없는데도 말입니다. 개각에서 제외된 몇몇 부처는 지난주 초 일찌감치 신년사를 내기도 했습니다.

31일 기재부는 "올해는 부총리 명의의 신년사를 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후임 유일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가 오는 1월11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정치인 출신이어서 인사청문회는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 후보자가 머지않아 취임하는 만큼 후임자에 대한 배려라는 게 기재부의 설명입니다. 대신 기재부는 1월4일 최 부총리 주재로 열리는 시무식에서 내부 인사말로 신년사를 갈음한다고 합니다.

부처 수장의 신년사가 뭐 그리 대단할 것이냐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신년사의 의미를 과소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한 해를 시작하는 국민들에게 전하는 덕담을 넘어 각 부처의 의지와 결의 등의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을 비롯해 대법원장, 각 부처 장관, 정당 대표, 광역자치단체장, 심지어 기업체 대표이사들까지 신년사를 내놓습니다. 과거보다는 뉴스 비중이 떨어졌지만 언론사마다 매년 1월1일자 지면에 각계 신년사들 담는 것도 이런 연유입니다.



경제부처 수장인 부총리의 신년사가 갖는 무게감은 다른 부처와 다릅니다. 특히 올해는 우리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부총리의 신년사가 갖는 의미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최 부총리는 이에 앞선 지난달 30일 기자단과의 송년 다과회를 통해 공식 고별사를 내놓았습니다. 최 부총리는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며 "구조개혁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청년 일자리를 충분히 만들지 못해서 아쉽다"는 소회를 밝혔습니다. 결국 신년사도 내놓지 않고 서둘러 고별사로 마무리한 셈입니다. 무엇이 그를 그리 급하게 만들었을까요. 그의 몸과 마음은 제대증을 운운할 때부터 이미 총선을 항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세종=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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