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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이슈] 재계 위기극복 키워드는 S·O·S

철강·해운·석유화학, 사업재편·구조조정 가속화

SK·롯데·CJ는 오너리스크가 경영 최대 변수로

전자·자동차 등 위기속 새먹거리 발굴 이어질듯


철강·해운·석유화학, 사업재편·구조조정 가속화

SK·롯데·CJ는 오너리스크가 경영 최대 변수로

전자·자동차 등 위기속 새먹거리 발굴 이어질듯


삼성·현대자동차·SK·LG 등 주요 대기업들은 병신년(丙申年) 새해에도 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임직원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대다수 그룹이 새해 경영계획 설립을 마무리했지만 공격적인 성장 목표를 제시한 곳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둔화 등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에 더해 총수의 부재(不在) 또는 사생활이 회사 경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그룹도 있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위기 속에서 내실을 다지면서 생존(Survival)을 위한 선제적인 구조조정과 사업개편, 오너리스크(Owner Risk) 극복, 성장해법(Solution) 찾기가 새해 경영 키워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세계 경제의 망망대해에서 대한민국호(號)가 거친 풍랑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는 데 항해사 역할을 해야 할 재계가 올해도 SOS(구조신호)를 보낼 정도로 어려운 한 해를 보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생존 위한 구조조정 이어진다=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생존을 위한 기업들의 구조조정과 사업재편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부진과 공급 과잉이 극심한 철강·해운·석유화학 등에서 구조조정이 가장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영난에 빠진 해운사들은 정부의 '산업별 구조조정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에 따라 부채 비율을 400% 이하로 낮춰야 한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부채 비율은 지난 3·4분기 기준으로 750% 수준이었다. 대신 정부는 민관 합동 선박펀드 조성 등의 방식으로 해운업계를 지원하기로 했다.

석유화학·철강 업계는 대표적인 공급과잉 제품의 생산 설비를 30~40% 줄여야 한다. 페트병 등의 원료인 테레프탈산(TPA)이 대표적이다. 2012년 이후 지난 11월까지 국내 TPA 생산 업체의 누적 적자는 8,450억원에 이른다. 철강 부문에서도 합금철 분야 설비를 40%가량 줄여야 한다.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항공업계도 생존을 화두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 아시아나항공은 희망퇴직·노선축소를 골자로 하는 경영정상화 방안을 최근 내놓고 회사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저비용항공사(LCC) 자회사인 에어서울이 2016년 상반기 중 영업에 나서면 본격적인 '치킨게임'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게 항공업계의 분석이다.

◇오너리스크, 안정적 경영 최대변수로 떠올라=새해에도 오너리스크는 주요 대기업들에 계속해서 먹구름을 드리울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이혼과 그에 따른 재산분할 가능성으로 우려를 낳고 있다. 최 회장의 이혼 계획이 알려진 29일 SK텔레콤 주가는 전일보다 5% 하락하기도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간의 법정 소송도 이어진다. 이미 7~9월에 이어진 폭로전으로 롯데그룹의 이미지에도 큰 타격이 가해진 만큼 꾸준한 경영 투명성 강화와 조직 문화 개선을 통해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다만 신동빈 회장이 이미 일본 주주들을 확보했다고 밝혀온 만큼 그룹의 경영권이 재차 흔들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밖에 CJ와 효성은 오너 부재로 인한 리스크가 상존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12월15일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조세포탈과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은 11월 1심 결심공판에서 징역 10년을 구형받아 그룹 임직원들의 우려가 크다. 1월 중 1심 선고가 예정돼 있다. 두 그룹은 2년 이상 오너 부재로 신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새 먹거리 발굴 통해 성장 해법 찾는다=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기업의 도전 속에 스마트폰·TV와 같은 주력 제품의 수익성이 낮아져 비상이 걸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계는 신성장사업 발굴에 사활을 걸었다.

삼성전자는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자동차 전장사업팀을 신설하며 자율주행 스마트카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미 스마트카 시장에 진출한 애플·구글·LG전자 등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 셈이다. 삼성 관계자는 "보통 신사업팀에는 실적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3년의 시간을 주지만 자동차 전장사업은 준비기간이 길었던 만큼 사정이 약간 다르다"며 "진출 원년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연말 인사에서 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구본준 부회장이 신성장 사업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구 부회장의 공격적인 지휘 아래 VC(자동차부품)사업부가 빠르게 몸집을 불리며 회사의 핵심 사업부로 부상했다. 현재 회사 전체 매출에서 VC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5% 미만으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매년 30~40%에 이르는 매출 확대가 예상될 정도로 잠재력이 크다.

현대자동차는 사업체질의 근본적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출범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고 친환경 자동차에서도 경쟁업체를 따돌리는 혁신 제품을 출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유주희·서일범기자 ginge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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