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속 유럽 양적완화… 주식 투자 우호적 환경 조성
공모주 등 중수익 상품 눈길
ISA 활용 비과세혜택 노리고 부동산은 중기적 관점 접근
재건축·재개발 관심가질만
세해를 맞았지만 '변동성의 일상화'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투자환경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프라이빗뱅커(PB)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병신년 재테크 전략을 꼼꼼히 따져봤다. 주식투자를 한다면 선진국의 비중을 높이고 3월부터 도입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조언이다. 부동산의 경우 당장의 차익보다는 2~3년 뒤를 내다보고 투자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채권보다 주식, 유럽·미국 중심의 선진국 투자=박건엽 미래에셋증권 글로벌자산배분팀장은 "2016년은 채권보다 주식 비중을 조금 더 많이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지역별로는 신흥국보다 선진국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금리 정상화 국면에 진입할 정도로 펀더멘털(기본적 경제상황)이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유럽과 일본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위험자산인 주식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신흥국 시장에서는 한국 주식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며 "분산차원에서 선진국(유럽·미국 등)과 신흥국(한국) 투자 비중을 3대1 정도로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저금리 기조로 예금보다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올해도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 공모주, 롱쇼트펀드 등의 중수익 추구 상품에 대한 관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팀장은 "목표수익률을 은행 예금금리의 2배 정도로 잡는다면 원금손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게 설계된 지수형 ELS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며 "다만 분산투자 차원에서 전체 투자액의 30% 범위 이내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만능통장 'ISA' 활용해 비과세 혜택 노려야=새해 재테크 전략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가 '절세'인 만큼 비과세 혜택이 제공되는 해외 주식형펀드와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ISA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변수영 하나은행 영업1부 PB센터 부장은 "2016년 재테크는 ISA를 만드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ISA는 예금·펀드·파생상품 등 다양한 상품을 투자성향에 맞게 담을 수 있는 재테크 바구니"라고 말했다.
ISA의 가장 큰 이점은 모든 금융상품의 손실과 이익을 합쳐 최종 순이익에만 과세한다. 예를 들어 연간 급여가 5,000만원이 안될 경우 ISA를 활용해 벌어들인 순이익의 250만원까지는 비과세된다. 투자수익이 250만원을 넘는 부분은 일반 금융상품에 부과되는 15.4%보다 낮은 9.9%의 세율로 분리과세 돼 여러모로 유리하다.
변 부장은 "지금까지 비과세 혜택이 없었던 ELS와 같은 파생상품을 적절히 분산해 가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운용 방법"이라며 "다만 최소 3년간 해지하지 않아야 세 혜택을 온전히 누릴 수 있어 여윳돈 위주로 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3,000만원 한도의 비과세 혜택이 제공되는 해외 주식형펀드 투자를 ISA와 별도로 운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사업성 확실한 재개발·재건축 단지 투자=부동산 시장의 경우 지난해 말 여러 악재로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하락 국면에 진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투자는 이에 따라 중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전문위원은 "지난해 가격이 많이 오른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영향을 크게 받겠지만 큰 폭의 가격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신규 분양시장은 조정국면을 거쳐 선호 지역과 비선호 지역 간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위원은 실수요자의 경우 내년 부동산 시장에서 신도시 위주로 관심을 갖는 것이 낫다고 권유했다. 그는 "지금은 가격이 낮더라도 2~3년 후 기반시설이 잘 갖춰지면 가격이 상승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재개발·재건축 급매물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쏟아볼 만하다. 이 위원은 "투자자금 회수에 있어 기간의 문제가 있지만 사업성이 확실한 재개발·재건축 단지의 경우 길게 보면서 수익을 기대해보는 것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양철민·박민주·정순구기자 parkm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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