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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경주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35)가 지진해일(쓰나미) 피해자를 돕기 위해 무려 1,000만달러(한화 105억원)를 기부해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슈마허의 매니저 빌리 베버는 3일(현지시간) 독일 ZDF TV 방송의 기금모금 프로그램에 전화를 걸어 이 같은 거액의 기부 의사를 밝혔다. 슈마허는 “아시아의 재앙으로 인해 올해 신년은 기쁘지 않았다”면서 “희생자들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슈마허의 기부금은 쓰나미 피해자를 돕기 위해 개인이 낸 성금으로는 최대 금액이다. 세계 최대 부호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도 300만달러의 기부금을 내는 데 그쳤다. 슈마허가 거액의 기부금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02년 동유럽을 휩쓴 최악의 물난리 때도 100만유로(약 14억원)를 성금으로 내놓았다. 특히 슈마허는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쏟아왔다. 95년부터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를 꾸준히 지원해왔고 지난해 11월에는 어린이들의 교육환경 개선 등에 써달라며 유네스코에 100만파운드(약20억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슈마허는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 원’에서 통산 7번이나 챔피언을 차지했다. 그는 지난해 독일에서 ‘올해의 선수’로 뽑혔고 2004시즌 F1 5연패 달성으로 AP통신이 선정한 2004 스포츠 10대 뉴스 가운데 4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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