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으로 내수시장이 위축되면서 올해 상반기 국내 석유제품 소비가 3.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석유제품 소비는 3억8,427만배럴로 지난해 상반기의 3억9,983만배럴에 비해 3.9% 줄었으며 석유화학 연료용으로 사용되는 나프타를 제외하면 2억2,885만배럴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6.0% 감소했다. 제품별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감률을 보면 벙커C유(-26.4%)와 경유(-6.9%), 항공유(-6.1%), 나프타(-0.6%) 등은 감소했으며 휘발유(0.2%)와 등유(12.5%), LPG(5.8%) 등은 증가했다. 경유 소비는 국내 가격 급등과 화물연대 파업 등에 따라 감소한 것으로 분석되며, 특히 지난 6월에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5.8% 급감했다. 등유 소비가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경유 가격이 상반기에 34.4% 치솟으면서 불법으로 등유를 경유 대신 사용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휘발유는 가격이 급등했지만 휘발유 차량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8만8,000대 증가한 영향으로 소비도 늘었다. 다만 휘발유 차량 1대당 소비 증감률은 지난해 11월 -1.5%를 기록하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차량 1대당 휘발유 소비는 2.1% 감소해 실질적인 휘발유 소비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은 산업(-0.8%), 수송(-4.5%), 발전(-52.5%) 등은 줄었고 가정용과 상업용은 5.8% 증가했다. 발전 부문이 급감한 것은 벙커C유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천연가스(LNG) 발전단가 대비 가격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상반기 원유 수입은 고유가에 따라 정유사가 재고를 낮은 수준으로 운영하고 원유 처리량을 줄이면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2% 감소한 4억3,406만배럴로 집계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