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가 미국의 국채 매입 확대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피셔 총재는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은 나름의 파급 효과가 있다"면서도 "국채 매입으로도 막대한 발행량을 상쇄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어차피 미국의 재정 적자가 이미 엄청난 탓에 국채 매입의 효과를 거의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올해 미국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13%인 1조8,5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때문에 지난 주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8개월 만에 4%대를 넘어섰다. FRB의 국채 매입은 이밖에도 국채 금리 및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주택담보대출자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킨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피셔 총재는 또 "FRB는 화폐를 찍어내 재정적자를 메우지 않을 것"이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압력을 넣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피셔 총재는 FRB의 국채 매입이 급격한 물가 상승을 일으킬 것이란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에 대해서는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또 "정책 당국은 적절한 시기에 출구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인식을 충분히 갖고 있다"며 "때가 되면 국채 매입 프로그램도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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