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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웰크론 회장, 제주 발전사업권 획득 계기… 신재생 에너지기업 도약

6MW급 고형연료 가스화 사업… SPC 설립 계열사 시너지 극대화

내년 4분기 본격 가동, 전기 공급… 매전·REC 판매 등 수익 다각화

극세사·발전 사업 두축으로 2022년 매출 2조 시대 열 것


지난 달 26일 경기도 일산 연수원에서 주요 계열사 임원들과 워크숍을 진행하던 이영규(사진) 웰크론 회장은 학수고대하던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웰크론강원이 제주도에 추진 중이던 6메가와트(MW)급 고형연료(SRF) 가스화 발전시설에 대해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정식 사업 허가를 내준다는 내용이었다. 그 동안 제주도 발전시설 사업 허가를 따내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이 회장은 워크숍에 참석한 임원들과 축배를 들며 자축했다.

이 회장은 21일 서울 구로동 웰크론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나 "최근 연료 단가가 저렴하고 폐기물 처리와 발전이 동시에 가능한 신재생 에너지 발전 사업에 대한 수요가 급속하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6MW급 고형연료(SRF) 가스화 발전 사업권 획득을 계기로 웰크론한텍과 웰크론강원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발전전문 EPC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EPC 기업이란 설계(engineering), 조달(procurement), 시공(construction)의 앞 글자를 딴 명칭으로 발주처 요구에 맞춰 설계부터 조달, 제작, 시공까지 플랜트 건설의 전 과정을 책임지는 것을 말한다.

웰크론강원의 제주 6MW급 SRF가스화 발전사업은 고형연료(SRF)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신재생 에너지 발전 프로젝트다. 폐목재를 이용한 우드펠릿과 페트병 등 석유화학부산물에서 나온 가연성 폐기물을 고형연료(SRF)로 활용해 이를 태울 때 발생하는 고온의 열을 폐열 회수 보일러로 보내 고압 증기를 생산한 뒤 증기 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드는 방식으로 하루 최대 6MW의 전기를 제주시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6MW는 대도시의 마을 단위 한 곳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내년 4·4분기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웰크론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신재생 에너지 발전 사업의 첫 삽을 제주도에서 뜨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 회장은 "제주도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육지 반출이 원천적으로 금지돼 매립이나 소각 등의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다"면서 "웰크론강원의 신재생 에너지 발전사업은 제주도의 고질적인 고민거리인 매립지 확보와 재선충 피해로 고사된 소나무 폐목 처리 등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웰크론강원은 소각로·보일러·증기터빈·배전장치 등 발전 설비와 함께 SRF 생산시설까지 일관화 시스템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웰크론강원의 SRF 생산시설은 폐기물 선별·분류·파쇄 과정을 거쳐 하루 평균 약 200톤의 고형연료를 만들어낸다.

특히 제주도 발전 사업의 경우 다양한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다. 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기를 판매해 얻게 되는 매전(SMP) 수익은 물론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판매를 통한 수익, 그리고 SRF 생산시설의 폐기물 처리비용 등 수익 창구가 다양하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제주도는 매전 가격이 내륙에 비해 30% 이상 높아 수익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폐기물 처리에 따른 수익도 적지 않은 만큼 이 회장이 이번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는 적지 않다.



이 회장은 앞으로 10MW 이하의 중소형 발전 시설에만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정부의 전기에너지 정책이 대형 송배전 시설에서 중소형, 분산형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산업단지나 특정 지역에 필요한 규모의 발전 시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10MW 이하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10MW를 넘어서면 관련 부처의 환경영향평가를 받아야 하는 규제도 웰크론강원이 중소형 시장 공략에 집중하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웰크론강원은 이번 발전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할 계획이며 저리의 ESCO(Energy Service Company) 사업자금 조달을 통해 투자 부담을 확 줄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토목건축공사업 면허를 가진 웰크론한텍이 토목·건축·전기설비 등을 맡으며 그룹사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웰크론한텍이 현재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지역에서 활발하게 추진 중인 바이오매스 발전사업에 웰크론강원이 참여하면서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회장은 "극세사 사업을 기반으로 하는 웰크론과 웰크론헬스케어를 한 축으로, 발전 사업을 기반으로 하는 웰크론강원과 웰크론한텍을 또 다른 축으로 해서 웰크론은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면서 "그룹사간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무기로 오는 2022년에는 해외 수출 1조원을 포함해 총 매출 2조원을 달성하며 글로벌 섬유·발전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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