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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하반기 부실채권 10兆 줄인다

세계경제 불확실성 증폭 따라<br>금감원 손실 흡수력 제고 나서

시중은행들이 올 하반기에 10조원 안팎의 부실 채권을 줄인다.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되면 중장기적으로 부실 채권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중 은행들로부터 하반기 부실채권 감축 목표를 제출 받을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제 상황과 은행의 부실채권 정리 여력, 신규 부실채권 발생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목표비율을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현재 대출채권과 부실채권 신규발생 추이가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하반기 중 정리해야 할 부실채권은 10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럴 경우 국내 주요 은행들의 부실 채권비율은 1.5% 내외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 말 현재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은 1.73%다. 앞서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4월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올해 말까지 부실채권 비율을 1.5%로 낮춰야 한다고 제시했다. 금감원은 은행들의 부실채권 목표비율을 내년에는 1% 안팎까지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이 은행들의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줄이려는 이유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다시 증폭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ㆍ유럽의 재정위기와 신용등급 강등이 국내 은행의 자산 건전성에 중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은행들의 손실흡수 능력을 높여둬야 제2의 금융위기가 닥쳐도 버틸 여력이 있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부실채권 감축 방식은 상각, 매각, 대출 회수, 정상화, 자산 유동화 등이 가능하다. 특히 금융당국은 연체율이 높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을 정리하기 위해 올해 4ㆍ4분기 중 'PF 정상화뱅크'에서 1조원 이상을 추가 매입하도록 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상황이 리먼 브러더스 사태처럼 급속한 신용경색으로 치닫지는 않겠지만 국내 은행에 만성적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은행들도 부실채권 정리에 적극적이어서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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