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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경제] 환율시장 개입 약발 지속될지 관심

지난 주 국내 금융시장 성적표는 한마디로 ‘참담함’ 그 자체였다. 코스피 지수는 1,700선을 하향 돌파했고, 이달초 1,060원대에서 출발한 원ㆍ달러 환율은 1,160원대까지 치솟았다. 보다 못한 외환당국은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3일 ‘실력행사’에 나섰다. 장 초반 수차례 구두 개입과 달러매도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장 막판 수십억달러의 달러를 투매해 원ㆍ달러 환율을 14원 가까이 끌어내렸다. 시장에 ‘급격한 쏠림 현상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를 실천에 옮긴 보낸 셈인데, 그 약발이 이번주까지 미칠지가 최대 관심사다. 유럽계 금융기관이 자금 회수에 나선데다 국내 은행들도 달러 확보에 혈안이 된 만큼, 환율 상승(원화값 하락)은 피할 수 없는 터. 관건은 상승 속도인데, 지난주‘어거지’에 가까운 실력행사로 환율을 끌어내린 정부의 의지를 시장이 얼마나 받아들여줄지가 관전 포인트다. 자금 흐름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지표는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하는 ‘8월 국제수지’다. 앞서 관세청이 발표한 8월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4억8,000만달러. 전달의 49억달러에 비해 10분의 1토막 났다. 8월에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흑자규모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5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숫자는 예사롭지 않다. 더구나 휴가철인 8월은 해외여행 증가로 무역외수지 적자규모가 커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역수지와 무역외수지를 합한 경상수지는‘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요즘같이 금융시장의 ‘민감도’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최후의 보루인 경상수지마저 적자로 돌아설 경우 자본유출이 가속화될 우려가 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 경상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뼈저리게 경험한 바 있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8월 산업활동동향도 주목해야 한다. 7월 산업생산 성적표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광공업 생산이 전년대비 3.8%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9월(2.9%)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8월 무역수지 흑자가 급감한 점을 감안하면, 산업생산이 호전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서민들을 울리는 저축은행 사태도 이번주 또 한번의 고비를 맞는다. 주말까지 저축은행의 경영공시가 완료되기 때문. 관심사는 금융당국이 영업정지를 유보해준 6개 저축은행의 면면과 나머지 저축은행의 재무상태가 얼마나 건전한지 여부다. 금융당국은 ‘예금인출 사태가 없는 한 추가 영업정지는 없다’고 공언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지난주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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