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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르네상스호텔 본입찰 연기… 재건축 승인받자 가격띄우기

서울시 복합시설 개발 계획 의결

인허가 리스크 덜어 매각가 오를듯

23일 마감… "업체 4곳 참여 예상"


서울 강남 르네상스호텔(사진) 매각 작업을 추진 중인 삼부토건이 본입찰 일정을 연기하며 가격 띄우기에 나섰다. 서울시에서 르네상스호텔에 대한 복합시설 개발계획을 승인받음에 따라 최대한 유리한 조건에서 협상하겠다는 의미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당초 이날 예정돼 있던 르네상스호텔 매각 본입찰 마감 일정이 오는 23일로 연기됐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인수후보 업체들과 르네상스호텔 매각 가격에 대해 추가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르네상스호텔 매각주관사인 삼일PwC는 지난달 2일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뒤 예비실사를 진행해왔다. 예비실사에는 중국계 재무적투자자(FI)를 비롯해 국내 부동산개발업체 및 유통업체 등 4곳이 참여했다.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에 나섰다가 유동성 위기를 맞이한 삼부토건은 지난 2011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르네상스호텔 매각 등의 구조조정 조건으로 7,500억원을 금융권으로부터 지원받았다. 삼부토건은 르네상스호텔 매각을 통해 당장 6월까지 채권단에 7,500억원을 상환해야 하는 입장이다. 상환시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삼부토건이 본입찰 일정을 연기한 것은 추가 협상을 통해 가격을 보다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이다.

실제 11일 '르네상스호텔 재건축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이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의결되면서 삼부토건은 매각과 관련한 '인허가 리스크'를 덜어낸 상태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결정안이 통과된 만큼 연내에 재건축 착공이 가능하게 됐다"며 "르네상스호텔 인수자 입장에서는 금융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만큼 매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B업계 관계자 역시 "LOI를 제출한 4곳의 업체가 대부분 본입찰에 참여할 분위기"라며 "앞으로 다른 업체가 추가로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1998년 개장한 르네상스호텔은 연면적 6만5,487㎡에 493개의 객실을 갖춘 특1급 호텔로 2013년 이지스자산운용이 인수 협상을 진행했을 당시에는 1조1,000억원선에서 매각 가격이 논의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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