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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선사시대서 현대까지 중국사 물흐르듯 조명

■ 중국사 16마당 (판수즈 지음, 이끌리오 펴냄)


공산주의 중국의 폐쇄성과는 달리 원래 중국은 '열려있는' 나라였다. 기원전 53년 로마 삼두정치의 1인자인 크라수스가 죽자 로마는 전쟁으로 치닫는다. 크라수스의 아들이 이끌던 6,000여명의 로마군단은 고대 이란왕국 군대에 포위됐다가 사라져 로마사에 미스터리로 남았다. 훗날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실종된 이들 고대 로마 군인들은 중국 서북지역에서 여간이라는 도시를 세웠다고 한다. '한서'의 진탕전에 따르면 기원전 36년에 서한(西漢)이 4만의 장병을 보내 흉노를 치려고 했는데, 이들과 대면한 흉노족 가운데 낯선 용병이 있었다. 고대 로마 군대의 진법과 전법을 그대로 사용한 이 용병들이 사라져 버린 로마의 군단일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요즘 기업들의 가장 큰 화두는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시장 공략이다. 중국은 어떻게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으며, 유구한 역사 속에 외부와는 어떤 관계를 맺으며 공생을 도모했을까. 중국을 잘 알기 위해서는 중국의 과거를 제대로 꿰뚫어야 하고, 그래야만 미래의 아시아를 제대로 읽을 수 있다는 것에서 이 책은 출발한다. 1937년에 중국 저장성 후저우에서 태어난 저자는 명ㆍ청 시대의 역사와 중국 토지 관계사, 양쯔강 이남 지역사를 연구한 역사학자로 현재 푸단(復旦)대학 역사학과 교수이자 역사학과 학술위원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 책을 두고 저자는 "중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만 정리한 연구 성과물의 정수"라고 자평하며 "중화문명사의 중점적인 주제를 선택해 심도있게 해독함으로써 읽는 이들이 역사적인 안목과 흥미를 갖길 바란다"고 밝혔다. 책은 16개의 단원으로 나뉘어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중국사 전체를 망라했다. 수많은 왕조의 흥망성쇠로 중국사를 한번에 읽는 것이 부담스러운 경우 중점적인 주제를 골라 볼 수 있게끔 구성됐다. 책은 찬란한 초기 중화문명부터 중국인의 농업 혁명과 청동기 시대, 노자와 공자, 활력이 넘치던 세계적 제국 당나라, 황금시대 송나라를 거쳐 중화제국의 마지막 왕조인 청조까지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기술한다. 저자가 대학에서 강의한 내용과 어투를 그대로 책에 수록했기 때문에 비교적 수월하게 읽힌다. 총 572쪽. 3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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