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약세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확산되면서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잔존 만기가 1년 미만으로 안정성이 높은 단기채에 투자하는 ETF로 러브콜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채권형 ETF(혼합형 제외)의 순자산은 4조4,130억원으로 지난해 말 3조509억원에 비해 44.6% 증가했다. ETF 전체 순자산은 같은 기간 19조6,114억원에서 19조2,536억원으로 줄었고 주식형의 대표인 코스피200 ETF의 순자산이 9조8,144억원에서 20.1%(1조9,798억원)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채권형 ETF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채권형 ETF는 투자자가 일일이 기업 신용도와 이자를 확인할 필요 없이 다양한 채권에 분산투자할 수 있고 일반 펀드와 달리 주식처럼 실시간 온라인 매매가 가능해 증시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에 따라 '삼성KODEX단기채권장지수투자신탁[채권]'은 21일 기준 순자산이 5,384억원으로 올 들어 169.19%나 증가했으며 '한화ARIRANG단기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도 순자산이 112% 늘어난 3,256억원에 달한다.
특히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단기채의 인기가 높아 삼성자산운용이 3월 상장한 KODEX 단기채권PLUS ETF의 순자산은 최근 1개월간 국내 채권형 ETF 중 가장 빠른 증가 속도를 보이며 19일 5,000억원을 돌파했다. 김남기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상장 후 2.18%(연 환산 기준)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도 큰 부담 없이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는 투자자들의 수요 확대에 앞다퉈 채권형 ETF 상장에 나서고 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이르면 이달 중 거래소에 단기채 ETF 상장심사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