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북부 교통난 해소를 책임질 제2외곽순환도로 북부구간이 민자사업 1곳, 국비사업 3곳 등 4곳으로 나눠 건설하는 방향으로 밑그림이 그려졌다. 21일 국토해양부와 경기도에 따르면 오는 2020년 완공 목표인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263.4㎞ 중에 북부구간 105.3㎞(왕복 4차로)가 총 3조2,000억원을 들여 김포~파주~포천~남양주 화도~양평 등 4개 구간으로 나뉘어 건설된다. 포천~화도는 민자사업으로 추진되고 나머지 3개 구간은 국비사업으로 건설된다. 김포 양촌~파주 광탄 20.1㎞와 파주 광탄~포천 소홀 39.2㎞는 6월까지 타당성 조사를 마무리한 뒤 기본설계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포 양촌~파주 광탄 구간은 한강을 건너 운정신도시와 월롱면을, 파주 광탄~포천 소홀 구간은 양주 광적ㆍ회천ㆍ옥정지구를 각각 거친다. 지난 2007년 3월 경남기업 컨소시엄이 제안한 포천 소홀~남양주 화도(27.4㎞) 구간은 국토부가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올해 안에 제3자 제안공고를 내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당초 민자사업으로 진행하려던 남양주 화도~양평 옥천(18.6㎞) 구간은 지난해 말 국비사업으로 전환돼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전체 12개 구간으로 추진되는 제2외곽순환도로는 북부 구간이 다른 구간에 비해 진행 속도가 더딘 편이다. 남부구간 중 화성 봉담~통탄 구간은 2009년 10월 개통됐고 양평 강산~옥천 구간은 2012년, 안산 성곡~화성 송산은 2013년 각각 완공될 예정이다. 나머지 5개 구간도 올해 착공하거나 타당성 검토를 진행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북부 민자구간처럼 제3자 제안 공고를 준비 중인 구간도 있다. 경기 북부를 동-서로 연결하는 간선도로는 2007년 말 개통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유일한 상황으로, 제2외곽순환도로 북부구간은 파주~양주~포천~남양주를 연결하면서 경기북부를 동-서로 관통해 교통난 해소와 균형발전을 바라는 도민들의 기대가 크다. 서울외곽순환도로 북부구간은 36.3㎞에 불과하지만 연간 1,000억원의 물류비용을 절감한다는 분석이 나와 있다. 제2외곽순환도로 북부구간은 이보다 배 이상 긴 105.3㎞이기 때문에 경기도는 지역 발전에 미치는 효과가 훨씬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는 2016년 완공될 구리~포천ㆍ서울~문산 고속도로를 비롯한 기존 간선도로와 함께 경기북부 어디든 1시간 내에 도달할 수 있는 격자형 도로망이 완성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경기북부 교통망이 열악한 점을 고려해 최대한 서두를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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