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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11월 23일] '산업 비타민' 전쟁

얼마 전 중국이 희토류 금속에 대한 수출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서방국가들이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중국의 희토류 금속 수출통제로 자국산업이 피해를 입게 됐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중국은 아랑곳하지 않고 수출통제 강화를 강행할 움직임이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달 말 희토류를 포함한 텅스텐과 안티몬 금속 등에 대한 광산개발 채취총량을 통제하겠다고 발표했다. 희토류 금속의 경우 세계 생산량의 97%를 중국에서 담당하고 있다. 이를 두고 한 외신은 희토류 금속이라는 희귀한 자원이 화약연기 없는 국제전쟁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희토류 같은 희소금속은 존재량도 적은데다 특정국가에만 편재돼 향후 자원무기화될 공산이 매우 크다. 희토류는 미사일에서부터 광학렌즈, 컴퓨터 디스크, 휴대폰, LCD TV, 특수자석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아주 중요한 희소금속이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통제를 강화하면 우리나라 휴대폰, LCD TV 등의 수출산업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에는 희토류 금속이 있다는 덩샤오핑의 말이 결코 빈말이 아니게 됐다. 최근 정부가 희소금속 비축 목표(60일분)를 당초보다 2년 앞당겨 내년 말까지 달성하기로 했다. 앞으로 수요량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리튬과 희토류도 포함돼 있다. 비축과 함께 국내외 자원개발을 통한 확보도 병행하기로 했다. 앞으로 희소금속을 개발하는 민간기업은 우선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현재 우리나라 희소금속 비축량은 35일간 쓸 수 있는 비축량(크롬ㆍ몰리브덴 등 7개 광종)을 확보한 일본에 크게 뒤진다. 희토류 등 8개 광종의 희소금속을 비축하고 있는 광물자원공사는 오는 2016년까지 7만6,000톤(60일 분량)을 비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희소금속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자원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8월16일 세계 최대 매장량을 보유한 볼리비아 우유니 리튬광을 공동 개발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이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국내에서도 가곡 연·아연 광산 등 22개 금속광산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비타민 섭취가 부족하면 인체에 이상이 생긴다. 경제도 마찬가지이다. '산업비타민'인 희소금속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돌아가질 못한다. 특히 수출 위주의 우리 경제는 더욱 그렇다. 희소금속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민관이 발 벗고 나서야 하는 이유이다. 희소금속을 둘러싼 자원전쟁이 우리 경제를 옥죄고 있다.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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