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대형 투자은행업(IB) 진출을 위해 대규모 증자에 나섰던 대형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평균 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ROE가 하락했다는 것은 투입한 자본 대비 이익창출능력이 악화됐다는 것을 뜻한다.
29일 서울경제신문이 집계한 지난해 KDB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자기자본 규모 상위 5개사의 평균 ROE는 5.04%로 전년(8.05%)보다 3.01%포인트 떨어졌다. 대형사들의 덩치는 커졌지만 이익창출능력은 나빠진 것이다.
2010년 ROE 10.4%로 5개사 중 유일하게 두자릿수 이익률을 기록했던 현대증권은 1년만에 5.68%포인트 줄어 대규모 증자에 따른 후유증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증권은 지난해말 대형 IB진출을 위한 인가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을 충족시키기 위해 지난해 5,9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2011년 당기순이익이 50% 가까이 줄어들면서 ROE가 급락했다.
이밖에 삼성증권이 4.35%포인트 줄어든 4.21%에 그쳤고 대우증권은 3.4%포인트 줄어든 4.36%를 기록해 저조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각각 0.54%포인트, 1.07%포인트 줄어 비교적 선방했다.
매출액 대비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에서도 5개사 중 2010년보다 개선된 곳은 한국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두 곳뿐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전년 10.18%에서 11.83%로 높아져 5개사 중 유일하게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0.64%포인트 증가한 6.3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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