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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1조 클럽] 구슬땀의 결실… 위기 딛고 달린다

글로벌 경영환경 악화속 기대 이상 선전<br>삼성전자·현대차 등 주도… 기아차 눈길<br>투자 대폭 늘려 주력사업 강화·시장 선점


"수익은 기업 활동의 결과이지 목적이 아니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거(Peter Drucker)의 말이다. 그의 지적처럼 이윤 추구가 기업의 '절대 목적'이라면 위험하다. 따뜻한 자본주의를 꿈꾸는 최근의 흐름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윤은 기업의 영원한 존재 가치다. 그리고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펼치는 속에서 쌓은 고수익은 돋보인다. 고객과 종업원, 주주 등 기업과의 이해관계 속에 있는 모든 구성원들을 만족시키기 때문이다.

기업의 '영업이익'이 갖는 의미는 순이익과는 또 다르다. 오로지 영업 활동으로 얻어진 땀의 결실이다.

국내 기업 중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곳은 24개사에 달한다. 지난해 27개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악화된 세계 시장 환경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적표다. 주요 시장인 북미 시장의 경기 회복세는 더뎠고,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의 소비 시장은 얼어 붙었다. 중국 등 신흥 시장의 호조세 역시 예년과 달리 둔화됐다. 이런 가운데서 기업들이 탁월한 기술과 품질을 인정 받고, 독창적인 마케팅을 펼쳐 시장을 뚫고 개척함으로써 얻은 값진 성과다.

'영업이익 1조원 클럽'이라는 영광스런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 중에서도 '톱 3'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포스코가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다른 기업들과는 한 차원 다른 영업이익을 올리며 1위를 고수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한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16조2,500억원. 삼성전자는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와 PC수요 둔화, IT 수요 약세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차별화된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7% 성장하고 이익은 전년대비 6% 감소하는 데 그치는 등 양호한 성과를 달성했다.

현대자동차 역시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8조7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이 사상 최초로 10% 돌파하는 등 질적인 성장 역시 본궤도에 접어들었음을 알렸다. 현대차 역시 세계 시장 전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인 것이 가파른 실적 상승의 비결이었다.

포스코가 5조4,1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0.4% 줄어든 실적. 그러나 철광석과 연료탄 등 원재료 가격이 40% 이상 급등하고 시장이 위축되는 등 심각한 영업환경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실적이라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이밖에 눈에 띄는 기업은 기아차. 3년 연속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린 것 뿐 아니라 작년에는 3조5,3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대 수익을 기록했다.

LG화학도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 22조6,819억원 영업이익 2조8,417억원. 전년대비 매출은 16.5%, 영업이익은 0.7% 증가했다.

세계 시장 전망은 여전히 우울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오히려 위축된 시장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자신이 가득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새로운 환경이 막을 올리면서 이에 대응한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또 환율불안을 염두에 두고 다각적인 대응책을 모색하는 한편 성장 전망이 높은 지역과 사업에 대한 진출 방안을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올초 대기업들이 잇따라 사상 최대 투자를 선언한 것 역시 이런 배경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올해 50조원 안팎에 달하는 사상 최대 투자를 통해 전자부문의 글로벌 독주체제를 굳히는 동시에 태양전지ㆍ자동차배터리ㆍLED 등 신사업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미래 신기술 및 완벽한 품질 확보를 위해 지난해보다 15.6% 늘어난 14조1,000억원의 사상 최대 투자를 단행한다.

LG그룹은 새해 시장 선도 제품 및 서비스로 전자ㆍ화학ㆍ통신 등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미래 사업에 대한 준비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각오다. SK그룹은 2012년 하이닉스 인수를 포함해 사상 최대 규모인 19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SK의 올해 투자규모는 지난해 총 투자액인 9조원보다 두 배가 늘어난 규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세계 시장의 위기가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이미 체험했다"며 "과감한 투자가 기업들의 시장확대는 물론 수익구조를 더욱 견실하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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