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엘리엇이 지난 19일 증거서류로 제시한 보고서의 원본 제출 명령을 요구하는 신청서를 해당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용대 민사수석부장)에 21일 냈다. 삼성물산은 또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한영회계법인(EY한영)에도 사실조회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보고서는 엘리엇이 "1대0.35로 결정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비율이 공정하지 않다"며 제출한 삼성물산·제일모직 기업가치분석 보고서다.
엘리엇은 법정 다툼을 시작할 당시 "한국 4대 대형 회계법인에 의뢰해 양사 공정가치를 감정한 결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올바른 합병 비율은 1대1.6으로 산출됐다"며 이 보고서를 인용했다. 그러나 삼성물산 측 변호인은 이 보고서에 대해 "삼성물산은 현금흐름이 가장 좋을 때를 활용한 반면 제일모직은 일반적인 경우를 적용해 명백한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EY한영도 "당초 일반투자 용도로 제공한 보고서 초안을 무단 변조해 증거자료로 제출했다"면서 엘리엇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법원에 제출한 보고서의 증거 철회 요청을 해놓았다"며 "계약위반에 해당하는 만큼 법적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삼성물산 소액주주들로 구성된 '삼성물산 소액주주 연대'는 이번 합병 반대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22일 재판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모았다고 주장하는 삼성물산 지분은 0.43%, 67만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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