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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면세점 전쟁] 롯데·신라 "국내 성공신화, 해외서도…"

한류 상품·트렌드 실시간 반영

잇단 입찰 성공 글로벌업체 도약

관광 성수기를 맞아 지난해 12월 말 찾아간 미국령 괌의 앤토니오비원팻 국제공항. 점심시간이 지나자 출국하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공항으로 몰려들어 갑자기 붐비기 시작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미국·사이판 등지로 향하는 항공편이 오후2시에서 6시 사이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출국장으로 들어가자 괌을 상징하는 동물 카라바오 동상 뒤로 환한 조명 속 'LOTTE DUTY FREE(롯데면세점)'이라는 붉은 글씨의 간판이 여행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승준 괌 롯데면세점 매니저는 "5개월 전 이곳에 정식으로 면세점을 오픈하기 전까지 입점 브랜드 유치뿐 아니라 인테리어, 상품진열 방식, 직원교육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굉장히 많이 썼다"며 "30여년 만에 괌 공항에 새로 등장한 면세점으로 한국 기업의 차별화된 면모를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롯데·신라 등 국내 면세점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글로벌 경기불안 속에서도 면세점 시장만큼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중국인 여행 수요에 힘입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가자 해외 시장에서 추가 성장기회를 찾기 위해서다.



DFS갤러리아·듀프리 등 이미 글로벌 면세점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업체들과 맞붙는 게 쉽지는 않지만 면세점 업계의 큰손인 중국인을 사로잡은 한류 상품과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반영한 마케팅 성공사례를 앞세워 최근 해외 면세점 입찰에서 잇따라 승전보를 전하는 등 글로벌 업체로의 도약을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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