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환기업은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인 끝에 하한가인 3,43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계열사인 삼환까뮤도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2,925원에 장을 마감했다. 또 벽산건설(-8.82%), 성지건설(-5.94%), 한일건설(-4.20%) 현대건설(-6.31%), 대림산업(-4.48%), GS건설(-2.92%) 등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건설주들의 이날 약세는 지난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2 대기업 신용위험정기평가’에서 건설사들이 대거 구조조정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는 소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총 36개 구조조정 대상 기업 가운데 절반 수준인 17개 건설사가 포함됐다. 이 중 5개 건설사는 C등급으로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에, D등급을 받은 12개 건설사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구조조정 대상 발표가 단기간 건설업종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고 전망한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업계 관행상 시행사가 발주를 하면서 시공사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에 연대보증을 서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시행사들이 대거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이에 묶인 시공사들도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창근 하나대투 연구원은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시공사는 2곳 밖에 없다고 할지라도 15개 시행사와 관련된 PF 대출보증으로 시공에 참여한 기타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된다”며 “부동산 시장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업계를 바라보는 채권금융기관들의 시각이 더 부정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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