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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금리 인상의 여파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급등하면서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은행들은 오는 12일 고시할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이번주보다 최소 0.10%가량 올릴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콜금리가 인상된 지난 8일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0.07%포인트나 급등하며 4.03%로 마감됐다. 이날도 4.04%로 소폭 오르며 2004년 2월 이후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CD 금리는 8월 말 3.50% 수준이었지만 이후 두 차례의 콜금리 인상으로 0.6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변동금리형으로 주택담보대출 1억원을 빌린 고객의 경우 연간 이자 부담이 4개월여 만에 60만원가량 늘어난 셈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도 한은의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가계의 이자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 잠잠하던 CD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이에 연동되는 변동금리대출 금리도 자동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12일 고시할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이번주보다 최소 0.10%가량 올릴 예정이다. 5일 CD 금리는 3.95%로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에 연동돼 국민은행의 경우 5.06~6.18%, 우리은행은 5.33~6.23%를 각각 적용했다. 그러나 8일 콜금리 인상 후 CD 금리가 0.10%포인트가량 오름에 따라 다음주 은행들이 고시할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함께 상승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께 5%대에 빌릴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상언 신한은행 재테크팀장은 “몇 년 동안 지속돼온 주택담보대출 5% 시대가 끝날 날이 멀지 않았다”며 “금리상승으로 이자부담이 갈수록 커질 수 있는 만큼 가계 재정상황에 맞게 대출규모를 정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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