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박근혜, 한나라당 나가라'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미디어법 강행처리에 반대의사를 밝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한나라당을 나가라고 요구했다. 조 전 대표는 19일 자신의 홈페이지 '조갑제닷컴'에 '박근혜는 MBC의 도움을 받아 대통령이 되려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박 전 대표가 정치를 정직하게 하려면 한나라당을 탈당, 친박연대에 합류하든지 새 당을 만드는 게 맞을 듯하다"고 주장했다. 조 전 대표는 또 "박 의원이 2002년 초 평양에서 김정일을 만나고 온 뒤로 북한정권의 만행에 대한 본질적 비판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김정일을 만난 뒤로 사람이 달라졌다'는 걱정을 하는 애국투사들이 지금도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씨의 주적은 김정일 정권이 아니고 이명박 세력이었다는 느낌마저 든다"고 밝히며 "박 의원은 좌파 표를 얻어야 차기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규택 친박연대 공동대표는 20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지성인으로서 함부로 말하는 조 대표의 이런 발언은 몰지각한 막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강행처리 방침에 대해서도 "박 전 대표의 반대 입장은 국민여론을 존중한 매우 합리적인 결정이다. 여론수렴 절차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강행처리하려는 것은 마치 특정언론을 위해 총대 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며 "한나라당은 전직 당 대표가 문제점을 지적했으면 이를 존중하고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은 매우 잘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